지난해 국제여객선 업계는 한중항로는 웃은 반면 한일항로는 울었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 때문이다.
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여객선이 수송한 이용객은 270만2천명, 컨테이너 물동량은 58만1천TEU로 집계됐다. 2010년과 비교해 여객은 277만명에서 2.4% 감소한 반면, 화물은 54만9천TEU에서 5.8% 늘어났다.
여객과 화물 수송 모두 지난해 초 완만한 상승세로 출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0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한일항로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하락세로 전환하며 전체 실적도 소폭 감소했다. 반면 한중항로는 예상대로 2010년 실적을 크게 웃돌며 최고실적을 새로 썼다.
한중항로는 여객 170만8천명, 화물 43만4천TEU를 수송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객 성장세를 견인한 주요인으로는 24.4%나 늘어난 중국 단체여객을 들 수있다. 특히 전년에 이어 꾸준히 높은 성장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인천-단둥항로, 인천-다롄항로 등의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한중간 화물 수송도 8.6% 증가하며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해운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의 틈새시장 공략, 신규화물 유치 노력 등으로 인해 로컬물량이 감소한 대신 환적화물 수송이 증가했다.
반면 한일항로 여객 실적은 국내여객의 일본여행 기피, 엔고 등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22.6% 감소한 94만9천명수송에 그쳤다. 다만 화물 물동량은 3.7% 감소한 10만8천TEU를 수송해 여객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해운불황 및 지속적인 유가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대지진 이후 침체된 일본경기 회복이 예상돼 올해 국제여객선을 통한 수송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이달 국적크루즈선인 <클럽하모니>호가 이달 취항한데 이어 상반기 속초-블라디보스토크 항로가 재개를 준비하고 있고 여수세계박람회도 예정돼 있어 새로운 여객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한 중국 일본 러시아 국제여객선 항로는 총 21곳이 취항 중이다. 한중 간 15개항로 15척, 한일 간 5개항로 14척, 한일러 간 1개항로 1척 등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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