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국적선사가 운영하는 국제크루즈선 <클럽하모니>호가 지난 1일 부산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취항식을 가지고 첫 운항을 시작했다.
국적 크루즈선사인 하모니크루즈(회장 한희승)에서 운영하는 <클럽하모니>호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선박으로 총톤수 2만6000t 길이 174m 폭 26m로 9층 시설의 축구 경기장 2개 규모의 크루즈선으로서 전체 383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승객 및 승무원 1000명이 승선할 수 있다. 선내 대형 극장, 야외수영장, 고급 레스토랑, 휘트니스 클럽, 스파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유럽 정통 스타일의 크루즈 선박이다.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최된 취항 행사는 부산시 및 국토해양부,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희승 회장의 취항 경과보고, 취항기념 축하공연, 테이프 커팅, 선내 투어 등으로 진행됐다.
한희승 회장은 “<클럽하모니>호는 한국인 승무원이 다수 승선해 특히 내국인 고객의 여행스케줄, 언어 소통에 편리함을 느낄 수 있으며, 한국 요리를 기본으로 한국인과 동양인의 입맛에 맞는 최고급 F&B 서비스를 제공하여 승객들의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한참 해외에서 각광 받는 한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외국인 승객 유치에도 노력 할 것”이라 밝혔다.
클럽하모니호는 첫 운항으로 오는 16일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 후쿠오카 지역을 관광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한•일 크루즈 상품을 선보이고 이후 한국과 일본의 주요 항구를 기점으로 한국과 일본 및 중국, 러시아간의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다.
<클럽하모니>호 취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국적 크루즈 선사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국내 경제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와 국민소득의 증대에 발 맞추어 국내 여행객들의 레저 문화가 단순한 해외 관광에서 탈피하는 모습이다. 호화 선박을 이용해 숙박 및 각종 선상 체험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미국 및 유럽에서 요즈음 각광 받는 크루즈여행이 부상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국제적인 항만인 부산항을 단순한 화물 전용 부두에서 여객, 크루즈 및 친환경적인 항만으로 변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 및 시설 확충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한해 총 40척이 넘는 외국 대형 크루즈선들이 입항해 아름다운 부산을 경험하고 갔다. 올해는 전년도 보다 더 늘어난 수의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
하모니크루즈는 국내 벌크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전액 출자한 크루즈 전문 운영 선사로 2010년 12월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모기업인 폴라리스쉬핑은 총자산 6000억원,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중견 해운회사로 포스코•한국전력 등의 원자재를 장기 운송 계약으로 운송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날 취항식에서 한희승 회장은 “올해 연말께 <클럽하모니>호 보다 2배 정도 큰 5만t 급의 크루즈를 추가로 들여와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부산=김진우 기자 eaglekjw@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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