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크루즈훼리가 중국 북동부지역 화물을 러시아를 통해 일본으로 수송하는 새로운 운송루트를 개발해 해운물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DBS크루즈훼리는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 무단강(牧丹江)에서 생산된 화물을 러시아 국경지역인 쑤이펀허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 육로수송한 뒤 선적, DBS크루즈의 <이스턴드림>호에 실어 일본 사카이미나토항으로 해상수송하는 시범복합수송을 성공리에 마쳤다.
시범운송엔 DBS크루즈훼리를 비롯해 중국의 완리익스프레스, 러시아 프리모오토트란스가 참여했다. 중국 북동부지역 화물이 러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수송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수송 여건상 전량이 중국 랴오닝(요녕)성의 다롄항을 거치는 복합운송망이 이용됐다.
무단강-쑤이펀허-블라디보스토크간 시범운송은 기존의 무단강-다롄항 노선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내륙운송거리가 3분의 1 수준으로 짧다. 기존 노선이 약 1250km인 반면 DBS크루즈가 개발한 노선은 400km에 불과하다. 평균 약 15일 걸리던 운송기간도 7일 이내로 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수송노선은 환동해권 경제개발 전략의 일부로 한중일러 4개국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중국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에서 '한중일러 복합운송 협력회의'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회의엔 4개국의 정부관련 책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노선활성화를 위한 전략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 DBS크루즈훼리도 회의에 참석해 시범운송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는 한편 개선사항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현재 한중일러 4개국은 중국의 주도하에 새로운 루트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강구 중이다. 특히 이번 시범운송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에 미뤄 머지 않아 상시적인 운송루트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DBS크루즈훼리 관계자는 "해당루트의 빠른 정착과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더 나아가 향후 쑤이펀허 국경지역뿐만 아니라 훈춘 국경지역을 통한 수송루트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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