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선사들은 최악의 시황 침체로 운항적자가 누적되자 수익이 나지 않는 항로 철수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미항로에서 표면화됐다. 올해 북미항로는 신규선사들의 진출 러시로 선복과잉이 첨예화됐으며 운임도 곤두박질쳤다. 신규선사들은 운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자 썰물처럼 다시 북미항로를 빠져나갔다. 상하이항운교역소에 따르면 상하이-북미서안 해상항로 운임은 지난해 2400달러에서 12월 현재 1400달러로 1천달러가량 하락했다.
지난 4월 2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해 북미항로에 진출했던 중국 그랜드차이나쉬핑은 이달 초 수퍼퍼시픽익스프레스(SPX)를 중단함으로써 7개월간의 북미항로 대장정을 마쳤다. 6월 초 부산항 취항과 함께 북미항로 서비스를 한 곳 더 늘리는 빠른 행보를 보였으나 결국 시황 불황이란 엄혹한 현실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그랜드차이나쉬핑과 비슷한 시기 북미항로를 노크했던 하이난PO쉬핑과 TS라인도 북미항로 노선 3곳 중 TP1과 TP3를 지난 6월과 9월 잇달아 중단하고 현재 중국 기점의 TP2 한 곳만을 서비스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코에서 선복을 임대해 부산-미국 서비스를 진행하고는 있다.
앞서 신생선사인 덴마크 더컨테이너쉽컴패니(TCC)가 지난 4월 진출 1년 만에 철수를 선언했으며 칠레 CSAV도 6월 말 3500TEU급 11척으로 서비스했던 아시아-미국(ASIAM) 노선을 폐지했다.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은 매년 여름철 도입해 오던 성수기 특별노선을 내년까지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계 정기선사인 맷슨은 8월께 2개 중국-북미항로 노선 중 1곳을 철수했다.
또 현대상선은 4600~4700TEU급 5척을 단독 배선하던 태평양서안남부(PSW) 노선을 중단했다. 한진해운 코스코 완하이라인 PIL 등이 공동운항해온 중국·롱비치익스프레스(CLX)와 CKYH와 완하이라인이 서비스해온 싱가포르·일본·캘리포니아익스프레스(SJX)도 10월 말 각각 시동을 멈췄다.
PSW CLX SJX 세 노선의 철수로 주간 1만5천TEU의 선복이 북미항로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밖에 유럽항로에선 그랜드얼라이언스가 부산과 칭다오 상하이에서 북유럽을 잇는 루프D를 중단했으며 머스크라인은 CMA CGM과 공동운항하는 아시아-북유럽 서비스 AE8을 내년 2월 이후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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