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마지막을 앞두고 동남아항로는 물동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가 시작된 동남아항로는 4분기 들어 꾸준한 상승세로 견조함을 보이고 있고 이같은 시황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0월까지 동남아항로 수출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가량 늘어났다. 물동량이 늘어나도 동남아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유럽, 북미항로등 원양항로들이 불황을 겪으면서 선복과잉이 발생됨에 따라 캐스캐이딩(전환배치)으로 이 지역에 선복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런 선복과잉으로 인해 운임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역내협의협정(IADA) 취항 선사들은 이번달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의 운임인상을 계획했다. 선사들마다 적용 여부의 차이는 있지만 운임 인상은 제대로 적용하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운임도 지지부진하다 보니 운임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편 지난 11월15일부로 유류할증료(FAF) 또는 유류긴급할증료(EBS)라는 이름으로 TEU당 50달러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전체 운임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FAF 또는 EBS 징수로 인해 소폭이나마 보전돼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 태국 홍수로 인한 차질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며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사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며, 방콕항의 경우에는 홍수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발빠른 대처로 하역이 재개됐다. 홍수 피해가 컸던 기간에도 주변 람차방항에서 선적작업이 이뤄지는 등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항로의 강세 품목인 레진(석유화학제품)이 강세를 보인 반면, 베트남에서 쏠쏠히 물량을 유지하고 있었던 중고 자동차의 경우에는 연식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물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동남아지역의 터미널 적체 현상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적체 현상으로 주로 지목됐던 홍콩의 HIT터미널은 현재 양호한 상태를 보인 반면 태국 방콕의 PAT터미널은 적체현상이 지속됐다. 시설이 낙후한 데다 시설 교체로 인해 항만의 일부가 가동이 안된다는 것 그리고 선석 부족 등으로 만성적인 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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