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을 봐선 유럽(구주)항로의 운임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선복과잉이 지속될 시 대형화주들의 운임인하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운임시장은 상당히 혼탁해 질 염려도 있다.
유럽항로는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대거 몰려 있는 곳인데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의 데일리 서비스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북미항로와 달리 유럽항로는 선복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그랜드얼라이언스 등 일부 선사를 제외하고는 유수선사들의 이렇다할 선복감축 계획이 가시화되지 않는 것도 시황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랜드얼라이언스(NYK, OOCL,Hapag-Lloyd)는 아시아-유럽항로에서 겨울철 비수기에 맞춰 일부 루프에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하파그로이드는 비수기를 대비해 아시아-유럽항로의 EUD서비스를 14일부터 한시적으로 철수했다. 일부 선사 관계자들은 유럽항로의 경우 미미하나마 물동량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선복과잉이 심하다고 하지만 소석률이 90%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운임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한편 유럽수출항로 운임시황 침체가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동량은 전년을 상회하는 추이를 보이고 소석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운임수준은 전혀 반전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취항 선사 관계자들을 초조케 하고 있다. 해상물동량의 급격한 감소가 직접적인 운임하락 요인이었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최근 시황 동향을 더욱 우려하는 눈길이다. 유럽수출항로의 1~9월간 컨테이너물동량은 1058만2000TEU에 달해 전년 동월대비 4.7% 증가했다. 운임지표는 2008년 수준을 100이라 한 경우 76까지 하락했다.
지난 11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73달러로 올들어 처음으로 600달러대가 붕괴됐다. 아시아발 유럽행 항로의 9월까지 소석률은 90% 이상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침체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주 요인은 1만TEU급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유럽항로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동계 비수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취항선사들은 동계 감편체제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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