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아시아발 북미행 컨테이너화물량이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수기 효과마저 잃은 채 지난 3분기 북미항로 물동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7~9월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나간 수출물동량은 전년동기보다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실적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극심한 침체기였던 2009년을 제외하곤 최근 7년간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시아/북미 수출항로 물동량 저조세는 중국발 컨테이너화물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발 미국행 3분기 컨테이너물동량은 5.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동항로 물량은 6월이후 4개월째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발 미국행 컨테이너물동량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3분기 한국에서 미국으로 나간 수출 컨테이너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6.6% 줄었다. 한국발 컨물량도 6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성수기에 재미를 못본 선사들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들을 취해 나갔다. 선사들은 채산성을 맞출 수가 없는 어려운 상황을 맞자 일부 노선 서비스를 연이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그랜드차이나쉬핑은 지난 11월초 수퍼퍼시픽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중단했고 하이난PO쉬핑과 TS라인도 북미항로 노선 3곳중 두군데를 잇달아 중단한 바 있다.
유수선사들도 일찍이 적자노선에서 철수했다. 이같은 노선 철수와 관련, 일부 관계자들은 외형적으로는 노선서비스 중단으로 선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예상보다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북미취항선사들은 이같은 선복감축의 힘을 빌어 운임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일부 선사들은 내달 1일부로 미서안과 동안 수출항로에서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의 피크시즌서차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기본운임인상(GRI) 계획도 세워놓고 있어 이같은 조치에 대해 화주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미항로의 경우 올들어 성수기 효과가 실종됐고 이로인해 선사들이 위기감을 느껴 일부 노선에서 철수를 했지만 이것이 운임인상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사실 불확실하다는 것이 선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북미서안 대표적 항구인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을 보면 지난 10월 2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수입물량은 20.8% 줄었고 수출물량은 21.4% 감소했다. 코스코는 지난 7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아시아발 미국/캐나다행 피크시즌서차지(PSS)의 적용기간을 당초 발표했던 2011년 11월 30일에서 2012년 1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