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7 17:15
해운업계가 올해를 끝으로 공격적인 발주를 일시 중단한다. 시황 불안으로 재무 여건이 악화되자 내년에는 '지키기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은 27일 리커창 중국 상무(商務) 담당 부총리와 경제 5개 단체장의 오찬이 열린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선박을 발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내년 선박을 발주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있어왔다. 최근 1위 국적 해운사 한진해운도 내년에 선박 발주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1,2위 해운사가 공격(투자)을 멈추고 수성에 나선 것은 해운 시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상반기 1881억원 영업손실과 414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큰 규모의 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현대상선도 상반기 영업손실이 1047억원, 순손실이 2064억원에 달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5척씩 발주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해운 시황과 실적이 빠르게 악화되자 유상증자와 채권발행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는 등 장기 불황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여건이 다소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석희 사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성장률이 낮은 것일 뿐 한국이나 중국이나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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