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7 16:50
호주항로/ 운임인상 일주일 연기…효과 있을까
中 국경절 이후 시장 살아나 11월1일부로 시행
미주, 구주항로의 불경기가 호주항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뚜렷한 시황 변화 없이 성수기의 마지막 자락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당초 15일부로 시작하기로 발표됐던 운임 인상이 22로 일주일 연기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로 인해 15일 운임인상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그와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운임인상을 연기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같은 날 운임인상을 꾀했으나 선복과잉으로 인해 11월1일까지 미뤘던 바 있다.
인상폭은 기존과 그대로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2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500달러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중국의 운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원체 항로 시황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운임 수준은 700~80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어 ‘연 내 운임 1000달러 회복’은 먼 길처럼만 보인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국경절 이후 중국 물동량이 늘어나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운임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빠르면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를 대비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 운임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된다. 본격적인 비수기 선복조절 프로그램은 12월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노선 변경이나 감축은 시행되지 않았으나 에버그린이 10월20일부터 기존 AAS그룹(현대상선, APL, 에버그린 등)에서 NEAX그룹(케이라인, MOL, NYK)로 선박 한 척을 옮긴 바 있다.
한편 물동량은 지난달 6300TEU 수준에서 소폭 증가한 6500TEU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줬을 때 1천TEU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더 이상 호주 항로에서는 물동량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소석률 역시 80~90%를 기록해 최근 몇 개월간의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시아발 선복이 10%가량 줄어들었다. 그 중 중국 중부발이 가장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재 AADA 회원사는 우리나라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비롯해 머스크라인, 차이나쉬핑, 케이라인, 코스코,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수드, ANL, MOL, MSC, NYK, OOCL 등 13곳이다.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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