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개항 이래 순수 관광을 목적으로 한 크루즈 관광선이 최초로 입항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사장 서정호)는 평택항 내항 컨테이너 동부두 16번 선석에 일본 크루즈 관광선인 <퍼시픽비너스>(PACIFIC VENUS)호가 처음으로 입항했다고 17일 밝혔다.
<퍼시픽비너스>는 일본 고베를 출발해 중국 톈진 다롄을 거쳐 전날 평택항에 입항했다. 이날 탑승객 570명은 간단한 입국수속과 환영행사를 마치고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본 뒤 오후 평택항을 출항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퍼시픽 비너스>호는 2만6594t급으로 길이 163m, 폭 62m로 승객 650여명이 탑승 가능하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은 동방컨테이너터미널이 운영하고 있는 내항 컨테이너부두에서 <퍼시픽비너스>호 선장에게 평택항 입항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기념패를 전달했다.
평택항에 국제여객부두 시설이 협소해 크루즈선이 여객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컨테이너 부두에 접안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은 “평택항에 처음으로 왔는데 이렇게 환영해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하지만 크루즈선이 여객부두를 통하지 않고 왜 이런 화물들이 즐비한 부두에 접안했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평택항 국제여객부두는 2선석에 카페리 선박 4척이 주3항차로 이용하고 있어 협소한 부두시설로 인해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평택항에서 제주도를 운항하고 있는 선박은 아예 이용에 엄두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고, 여객부두가 아닌 화물부두에 접안하고 있어 이용객에게 전혀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평택항 여객부두를 통한 여객이용 실적은 9월까지 38만98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지난해 총 여객 수송실적은 40만8899명이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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