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0 15:36

BDI 이틀만에 1700대로 추락

공급과잉 부담에 약세로 돌아서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1700선대로 다시 떨어졌다.

20일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9일 BDI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포인트(2.8%) 하락한 1764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1814로 1800선이 붕괴된 지 하루(거래일 기준) 만에 1700선도 무너졌다.

승승장구하던 BDI는 지난 주 후반기 약세로 전환한 뒤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1901을 기록, 지난해 12월20일 1955를 기록한 뒤 9개월 만에 1900선을 다시 넘어섰던 BDI는 14일 1927로 상승하나 싶더니 시황 회복에 대한 청신호도 잠시 이튿날 1907로 상승세가 꺾였으며 이틀만에 1700대까지 내려 앉았다. 그야 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다.

BDI 상승을 주도하던 케이프사이즈 선박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것이 주된 이유다. 14일 3342였던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BCI)는 이날 2847로 추락했다. 3일만에 500포인트(14.8%) 떨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해운업계는 신조선 발주 등 공급량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시황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BDI 상승세는 중국의 철광석 수요와 해체선 증가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5909만t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32.5% 상승했다. 또 1~8월 벌크선 해체량은 216척 1574만t으로 지난해 연간 112척 595만t 2009년 연간 210척 873만t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과거 2년간 300척의 선박이 새롭게 쏟아진 건화물선 시장엔 올해 9410만t(재화중량톤) 내년 1억630만t의 신조선 인도가 기다리고 있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시황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운임선물시장(FFA)도 호의적이진 않다. SSY에 따르면 FFA 시장에서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4분기 용선료는 현물가인 2만5천달러대보다 크게 낮은 1만6천달러대에서 거래되는 역조현상(백워데이션) 현상이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BDI 하락세에 대해 "케이프사이즈 용선료가 10% 이상 급락했다"며 "빠른 시황 상승에 대한 부담과 대서양 수역에서 공선 선복의 유입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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