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6 12:57
정부, 러시아와 국적선사 북극해 진출 타진
내년 하반기 국적선사 북극해 시범운항 추진
국적선사의 북극해 진출과 한국 기업의 극동지역 항만개발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만난다. 국토해양부는 6~7일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러 해운회담을 갖는다.
우리 정부는 국토부 전기정 해운정책관을 대표로 러시아 교통부 및 산하 해양연구소, 원자력 쇄빙선 회사의 주요 인사와 만나 러시아의 북극해 정책, 쇄빙선 지원 등 통과절차와 북극해 시범운항, 극지선원 교육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다. 러시아측도 우리 정부의 북극해 진출계획을 이해하고 성공적 추진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최근 북극해빙과 해적문제 등으로 인도양 항로를 대체하는 새로운 국제 해상루트로 북극항로가 부상하고 있다. 북극항로를 통한 부산-로테르담 운항은 인도양항로에 비해 거리는 7400km 운항기간은 약 10일 정도 짧아 연료비 등 선박운항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하지만 러시아 쇄빙선(Ice breaker)이용, 특수선박(Ice Class)사용, 보험료 할증 등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부는 북극항로의 활용과 관련,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극해 주변국인 러시아, 노르웨이 등과 해운회의·세미나 개최를 추진하는 한편, 해운선사 및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TF)팀을 구성해 국적선사의 북극해 진출 지원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오는 11월 북극해 활용 위한 국제세미나가 부산에서 열리고 한-노르웨이 해운회의도 내년 상반기께 예정돼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내년 7~9월께 국적선사의 북극해 시범운항이 시작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극항로 활용은 극동지역과 유럽간 해상운송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키고 한-러간 해운·물류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극해 시범운항은 국내 해운선사가 최초로 북극해에 진출하는 상징성도 큰 데다 실제 시범운항을 통해 물류비 및 극지운항 여건 등을 검토할 수 있어 북극해 진출 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지난 2009년 독일 벨루가 선사의 최초 북극해 운항이후, 노르웨이 등 유럽선사는 지속적으로 북극해 운항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의 10만t급 유조선 <발티카>(Baltica)호가 유럽에서 아시아로 석유제품을 수송할 때 북극항로를 이용한 사례가 보고됐다.
한 달 뒤 노르웨이 벌크선 <노르딕바렌츠>(Nordic Barents)호는 북극항로를 거쳐 중국 롄윈강까지 철광석을 수송했다. 이 선박은 러시아 항만을 기항하지 않고 북극해 전 구간을 통과한 첫 외국선박으로 당시 인도양 통과 때보다 15일가량 운항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러시아 가스운반선 한 척이 7만t의 가스를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중국 닝보항으로 운송하면서 북극항로를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주요 항만 개발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과 양국간 운항선박의 통관절차 원활화 등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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