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가 올해와 내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하향 조정했다. 연초 예상 치였던 6~8%, 7~9%에서 각각 5%, 7%로 낮춘 것이다. 해상 운임 뿐 아니라 해운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동량의 감소 전망이 대두되며 향후 컨테이너선 시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비롯,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세계 경기회복 지연이 모건 스탠리의 분석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모건 스탠리는 2008년 말처럼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알파라이너는 컨테이너선 시장이 지난 2009년 불황기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회복이 선복 과잉으로 인해 지연되며 각 선사들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열되며 선가가 하락하고 있어 오히려 신조 발주가 늘어날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추가적인 선박 발주는 시황 반등에 악재로 작용할 뿐 아니라 경쟁 선사들의 심리를 자극, 발주 러쉬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구주항로와 미주항로를 비롯, 전 세계 모든 항로에서 선복 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과 전환배치(Cascading)가 해운 시황 회복을 더디게 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알파라이너는 선사들이 앞장 서 계선 등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해운 경기가 향후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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