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6 09:45
북미항로/ 성수기할증료 실효성 주목
시황 불확실성 여전…미동안과 서안 소석률 차이 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북미항로 운임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성수기를 맞아 두달을 늦추며 8월 15일부터 피크시즌서차지를 적용하고 있는 선사들은 이마저 실효를 거두지 못할까 애태우고 있다.
선복과잉이 심화됐던 유럽항로의 경우 선사들이 자체적으로 서비스 노선을 통합하거나 중단함으로써 공급량을 줄여나갔지만 북미항로는 유럽항로처럼 선복과잉에 대한 대응력이 미미했다. 하지만 성수기에 접어들면서도 운임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자 선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공급량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신용등급 하락소식은 취항선사들로선 맥빠지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북미 서안 주요항만의 물동량을 보면 LA항과 롱비치항의 7월 수입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항의 7월 수입물량은 3.2% 감소했고 롱비치항의 수입물량은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작년 7월 수입물량은 2009년대비 27%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아시아발 여름 성수기 물동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밴쿠버항의 7월 수출입 총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월 동월비 8.1% 감소한 12만2000TEU를 기록했다. 4월 이후 4개월 연속 12만TEU 이상의 처리량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행과 마찬가지로 피크기에 걸쳐 물동량이 부진하다.
내역을 보면 아시아발 수입(동항)이 5.5% 감소한 6만6000TEU로 이중 수입이 6만3000TEU. 캐나다발 수출(서항)이 10.9% 감소한 5만6000TEU로 이중 수입이 4만5000TEU를 기록했다.
매년 9월과 10월은 북미항로의 전통적인 피크시즌이지만 미경제 악화로 인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성수기에 걸맞게 늘어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지난 19일 주간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를 보면 중국~북미서안과 중국 ~북미동안은 각 전주대비 4.73포인트(0.5%)와 19.03포인트(1.6%) 상승한 908.32p와 1,210.21p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동안향 물동량은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평균 소석률 95%이상을 유지했고 일부 항차에서는 만선상태였다는 것이다. 중국발 북미서안 소석률은 85%대에 그쳤다.
관련업체에 따르면 대부분 선사들이 지난 15일부터 성수기할증료를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 적용하고 있으나 일부선사들은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승폭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운임 하락과 선복량 증가로 실적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해운업계가 한국과 미국 의회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 발효돼야 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미 FTA법안은 오는 9월 양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내년에 발효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해운시황이 내년에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업계에 팽배하다고 밝히면서 한·미 FTA를 통해 양국 물동량이 증가하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5년 내 연간 컨테이너 10만TEU 안팎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이후에는 물동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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