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6 07:32
포스코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해운·물류기업인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본격화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정책금융공사 등과 함께 1200억원 규모의 기업회생 사모펀드(PEF)를 조성, 지난 5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이었던 대우로지스틱스에 투자해 이 회사 주식 73.7%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73.7% 중 대우인터내셔널이 확보한 지분은 20.3%다. 현재 이 사모펀드엔 정책금융공사, NH투자증권, 행정공제회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머지 지분(53.7%)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 안용남 사장 등 구주주 지분은 7.7%에 불과하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용남 사장 등 구주주에게 부여한 우선매수권에 제약을 가해 펀드 설정 3년 후, 대량화주의 해운법 진입 규제가 완화·폐지되는 시점에 맞춰 정책금융공사 등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최종 인수 수순을 밟을 구상이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펀드에 참여한 이유는 해운업 진출에 따른 당장의 업계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운·물류기업인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포스코는 철광석·연료탄 등 막대한 운송물량을 보유한 국내 최대 대량화주다. 원가절감 차원에서 물류비 부담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해운업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대량화주인 포스코 계열사의 해운기업 인수는 '대기업-업종간' 생태계를 둘러싸고 또 다른 '공생' 논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실질적으로 대우로지스틱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로지스틱스에 철강제품 운송물량을 대거 몰아줄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 플랜트 물류기지 운영사업에 관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최종적으로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대우로지스틱스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은 확보할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에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가 대량화주의 해운업종 진입 금지 규제와 해운업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바 있다. 현행 해운법에선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철광석·석탄·천연가스 등 대규모 국가전략화물을 보유한 업체의 해운업 진출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같은 진입장벽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는데다 해운법 시행령에서 오는 2013년께 이 같은 규제 조항을 재검토할 것을 명시하고 있어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가 진입규제 문제를 지적, 대량화주의 해운업체 지분 투자 한도를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하는데 일차적으로 협의를 마쳤지만 현재 화주업계가 지속적으로 규제 철폐를 주장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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