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러쉬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회복이 선복과잉으로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가 하락을 기회로 삼는 선사들의 추가적인 선박 발주가 시황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해운 컨설턴트인 알파라이너는 정기선 시장이 2009년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올해 주요 정기선사들이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선복과잉 문제가 심화될 경우 시장 침체가 향후 2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말부터 2010년 초까지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량은 급감, 기존선대 대비 발주잔량 비율이 60%에서 26%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슈퍼포스트파나막스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발주잔량 비율이 30% 가까이까지 증가했다. 추가적인 발주는 수급불균형을 초래해 정기선 시장을 악화일로로 내몰 수 있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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