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5 10:24
세계 유수 해운선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구장 4개 크기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달아 발주하는 것은 물론, 이미 발주한 선단의 크기를 조정하면서까지 '초대형화'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만 해도 전 세계 단 2척에 불과했던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최근 100척을 돌파했다.
이달 1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 운항 중인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총 105척, 131만9332TEU로, 전체 선단(1508만4238TEU)의 9% 규모다. 오는 2014년까지 인도예정인 선박들을 포함할 경우, 총 규모는 260척을 웃돈다.
국적 해운사 중에는 현재 한진해운이 1만TEU급 5척을 운항 중이다. 한진해운은 내년부터 1만3000TEU급 5척을 추가로 인도받는다.
현대상선 역시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1만3100TEU급 5척을 발주하며 '초대형화' 흐름에 동참했다. 당초 현대상선은 1만2600TEU급을 검토했으나 '국내 최대'라는 의미가 있는 1만3100TEU로 최종 발주했다. 올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이번 현대상선 발주를 포함해 총 52척, 76만5500TEU에 달한다.
기존 계약을 대형화하는 작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앞서 올 초에는 세계 3위 해운사인 CMA CGM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4000TEU급 3척을 1만6000TEU급으로 바꿨고, 독일 하팍로이드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8600TEU급 6척을 1만3100TEU급으로 조정했다.
초대형 선박을 노선에 투입할 경우 연료비, 선원비 등 고정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만TEU급 1척 운항 시 5000TEU급 2척보다 30%가량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또한 초대형 선박붐은 최근 업계의 화두인 친환경 이슈와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김태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책임연구원은 “규모의 경제 달성, 시장 대형화 등의 요인과 함께 이산화탄소 저감 등 녹색해운 측면에서도 맞물려 초대형 선박 발주붐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컨테이너선 등장 이래 꾸준히 대형화가 이뤄지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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