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6 10:07

컨선 발주 기세 “한 풀 꺾였다”

용선료 하락, 선박금융 냉각∙∙∙선주들 발주 보류, 관망 중
최근 시황조사 및 선박중개 회사인 머스크 브로커社는 컨테이선의 신조 발주규모가 200만TEU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 들어 컨테이너선 발주가 상반기 신조시장을 주도하며 컨테이너선의 기존선대 대비 발주잔량 비율은 27.9%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조선사들이 하반기에는 2013년 이후 납기 조건으로 신규 수주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컨테이너선 발주는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컨테이너선의 발주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주요 항로의 용선료가 하루가 다르게 하락 곡선을 이어가고 있으며 선박금융도 다시 냉각되고 있다. 벌커 발주가 전년동기 대비 32% 급감한 가운데 일반상선 신조 시장을 주도했던 컨테이너선의 발주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AP-묄러 머스크를 비롯, 시스팬 등이 조선소들과 신조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시장 분위기로는 협상이 대규모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1만TEU급 10척 시리즈에 대한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디악과 시스팬도 용선계약 우선을 전제로 조선소들과 신조선 발주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관계자는 “선가의 하락세에도 불구, 컨테이너선 신조발주의 동기가 약해졌다”고 밝히며 “선주들은 신조발주를 보류하면서 몇 개월 후 신조선가가 5~10% 정도 추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 아래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 세계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해 2010년 전체 발주규모인 85억달러를 이미 2배 이상 능가했다. 상반기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약 400억달러의 발주를 기록,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인 560억달러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발주 모멘텀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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