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5 10:10

해운업황 침체 장기화 대비 해운사·관련기관 연계 대책안 모색돼야

해운업계가 더블딥 우려에 떨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예상보다 빨리 벗어나면서 한 때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도 했던 해운시황이 작년 후반기 이후 급격히 냉각되면서 좀처럼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기선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예년과 같은 경기 상승세를 찾아볼 수 없어 이중 침체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크선사들의 경우 7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채산성을 크게 밑도는 운임지수가 지속되고 있어 해운업황 침체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선사로는 처음으로 신생 해운사인 양해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정기·부정기 중소선사들의 생존문제가 화두가 될 정도로 업황은 상당히 위험수위에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벌크선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소해운선사들은 이 같은 바닥권의 해운시황이 지속될 시 존폐기로에 설 수 밖에 없는 형편이나 정부나 관련협회, 금융기관의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은 대형 선사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러한 불만의 표출로 일부 중소선사들의 선주협회 탈퇴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5위 대형 해운사인 대한해운도 법정관리 하에 있어 현 해운업황의 심각성은 대형선사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대형 유수선사들은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사업다각화는 물론이고 자금유동성 확보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방어차원에서의 자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운시황 더블딥 우려의 주요인은 선복과잉이다. 공급과 수요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야기되는 운임하락이 선사들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어 이의 해결책이 급선무다. 아울러 최근 벙커C유 가격이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유가를 유지하고 있어 유가에 대한 선사들의 부담가중은 여전하다. 또한 해운전문가들은 해운산업의 수급 불균형이 향후 2~3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화두가 돼 버린 세계경제 환경 하에서 시황을 끌어올리는 요인들을 찾아 활성화시키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해운전문가들은 해운산업을 둘러싼 환경요인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어 이를 고려한 단기 및 중장기적인 발전방향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기반 조정을 통한 체질 강화가 우선적으로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재무 안정성과 경영성과의 점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리스크 축소를 위한 자본확충 및 채무상환 노력을 강화하고 비수익 노선 및 기항지의 과감한 폐지 또는 축소, 그리고 국내외 선사간의 항로 공동운항 등으로 수익성 및 매출확대를 제고해야 할 것이다.

실효성있는 구조조정과 산업정책적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 금융기관은 부실확산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중소 또는 구조조정 대상 선사의 영업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하하는 한편 한계기업 상시관리로 신속하고 선별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해운선사들은 저마다 해운업황 침체의 장기화에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 관련단체, 금융기관 등과의 협력, 연계 대책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내실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관련기관과의 철저한 협력, 검증된 대책안이 절실한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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