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AV, 머스크 제치고 1위 등극…현대상선 6위 한진해운 20위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사들의 정시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컨설턴트인 드류리의 스케줄 릴라이어빌리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1분기 컨테이너선 2972척의 정시율은 51%를 기록, 지난해 4분기 55%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겨울철 계선과 선박 검사 등으로 운항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시기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의 1분기 운항정시율은 각각 60% 49% 50%였다. 2008년을 제외하고 모두 50% 안팎에 머문 것이다.
항로별로 태평양항로는 55%의 정시율을 기록, 주요 3개 동서항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의 64%에 비해 9%포인트나 뒤처져 하락 폭이 가장 큰 항로로도 기록됐다. 아시아-유럽·지중해 노선은 전분기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대서양항로는 3%포인트 하락한 52%에 그쳤다.
드류리는 “정시율 하락은 급격히 하락한 운임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지난해 1분기에도 정시성과 운임의 상관관계가 올해와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스케줄 릴라이어빌리티 인사이트의 편집자 시몬 히니는 “선사들이 운임을 기준으로 서비스의 호불호를 가르는지는 더 따져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동기부여 측면에서 낮은 운임은 정시율을 떨어뜨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연료비 상승도 운항일정 준수를 위한 선사들의 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선박속도 가속에 따라 연료유 소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세계 20위권 컨테이너 선사별 정시율 순위에선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사와 그렇지 못한 선사의 결과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CSAV가 69.1%로 가장 높았던 반면 한진해운의 정시율은 38.8%에 그쳤다. 두 선사간 3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CSAV는 전분기에 정시율이 45.5%에 그쳤다가 올해 들어 70% 가까이 그 수치를 끌어올렸다. 반면 작년 4분기 정시율 1위였던 머스크라인은 3개월 새 3.8%포인트 떨어지며 정상의 자리를 CSAV에 내줬다.
한편 우리나라 선사들은 현대상선이 6위, 한진해운이 20위를 기록해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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