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3 17:40
동남아항로/ 일부 노선 철수, 선사들 “채산성 여전히 답 없어”
하반기에도 동남아항로 노선 감축 전망
올해 상반기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에게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됐다. 6월 역시도 선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6월 동남아항로는 5월에 비해 소폭의 물동량 상승을 기록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운임 역시도 4~5월에 비해 상승 조짐을 보였으나 보합세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양해해운이 최근 동남아서비스를 철수한 것을 비롯, 국적선사들이 노선 줄이기에 나서면서 선사들이 확보할 수 있는 물동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재까지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운임이 오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전히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선사들의 전환배치(cascade)로 인한 선복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는데다 용선료의 지속적인 강세와 6월초 재상승한 선박연료유(IFO380cst) 가격은 선사들의 채산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소석률은 90% 전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할증료 적용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선사들은 유가 상승에 대한 보전이 쉽지 않다. 유류할증료(FAF) 역시 10~20%의 화주들에게만 관철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사들이 상황 타개를 위해 대기업 화주들에게 FAF를 부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베트남의 하이펑과 호치민 노선은 지난달의 암흑기에서 조금 벗어난 모습을 보였으나 평년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물동량을 나타냈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노선도 물동량 약보합세를 거듭했다.
태국 방콕의 PAT터미널의 적체는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달에 견줘 적체가 줄어든 이유는 시설적인 보완 때문이 아닌 선사들의 선석 철수 때문이다. 일부 대형선사들은 방콕항을 제외하고 운항하거나 유니타이 터미널로 회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치슨사가 운영하는 홍콩의 HIT터미널 역시도 적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적체로 인해 정상적인 주간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들은 항만적체할증료(PCS) 부과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기본적인 비용이 오른 상태에서 운임이 따라가고 있지 못한데, 할증료 부과마저 쉽지 않다”면서 “현재 원가 구조와 운임 수준 자체가 이윤 추구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하반기 역시 노선 증편보다는 감축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중국 선사 하이펑국제(SITC)는 800~1,1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배선해 대선항과 중국, 동남아를 잇는 노선을 지난 21일 개설했다고 밝혔다. 충남 서산 대선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컨테이너 노선은 이번 SITC의 신규 노선이 최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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