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3 17:10

한러항로/ 성수기 앞두고 대형선사 신규 항로 개설 ‘붐’

“선복 늘어 BEP 수성도 힘들 듯”…항만 적체도 걱정거리
러시아 경기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러시아 항로에 선사들이 잇단 취항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로 인한 선복 증가는 국적 선사들에게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내 시나브로 물동량 상승을 이어온 러시아항로는 6월에도 소폭의 물동량 상승을 기록했다. 6~7% 정도의 물동량이 늘어난 6월에는 하반기 내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항로에 선사들의 신규 취항 러쉬가 지속됐다. 특히 8월초 휴가철을 제외하면 7월~10월말까지는 성수기란 점이 선사들의 러시아항로 진출에 도화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부터 머스크라인의 아시아 역내항로 전문 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가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해상노선을 강화한 것을 비롯, PIL, CMA CGM의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다. 또한 APL은 ERX서비스의 선박 크기를 확장해 운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선사인 퍼시픽 인터내셔널 라인즈(PIL)는 600TEU급 선박 3척을 배치해 6월말부터 블라디보스토크를 기항한다. 이 노선은 센다이 시오가마항에도 기항한 바 있으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센다이 기항을 중단한 채 블라디보스토크를 기항하게 됐다. CMA CGM은 현재 신규 취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운항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를 취항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이 같은 노선 증대에 대해 “러시아 경기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선사들이 노선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선복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성수기라고 해도 선사들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기도 버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적체현상으로 선사들을 괴롭혔던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많은 배가 몰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선석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돼 다시금 항만 적체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선사와 화주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신규 노선 투입으로 인한 선복 증가로 인해 당분간 러시아항로는 운임인하 등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적체가 우려된다.

한편 러시아 수출 물동량에서는 여전히 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전과 자동차가 주를 이뤘다. 소석률은 70% 전후를 기록하고 있으며, 긴급유류할증료(EBS)와 유류할증료(BAF)는 큰 차질없이 적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어 7월 초 기본운임인상(GRI)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GRI는 TEU당 50달러 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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