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에 항공기의 장점을 적용, 수면 1~5m 위에 떠서 시속 300~450km로 운행하는 수면비행선박인 ‘위그선’이 취항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개최됐던 국제해사기구(IMO) 제88차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했던 ‘위그선의 국제안전기준 개정 제안’이 차기 정식의제로 채택됐다. 조종사 면허제 역시 지난 2월 ‘선박직원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로 인해 위그선 조종사의 한전면허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3년 당시 과학기술부가 ‘한·러 과학기술교류사업’으로 러시아 위그선 보유기술 조사사업을 수행하면서 위그선 산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위그선이 대형국가연구개발 대상사업으로 확정되면서 2007년 9월 대형위그선실용화사업 추진방안이 심의 의결됐다.
같은 해 11월 윙쉽테크놀러지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실용화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위그선은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과 세계 5위 규모의 해운업, 세계 8위의 항공 산업을 가진 우리에게 신성장 동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위그선 분야에서 선두주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업체인 C&S AMT와 윙쉽테크놀러지가 자체 기술로 위그선을 개발 중이며 취항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이 군용 목적으로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 중에 있는 상태다.
위그선의 원리는 ‘저공에서 날갯짓을 적게 하는 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새가 효율적으로 수면 위에서 날 수 있는 원리가 ‘지면효과’다. 자유낙하하던 종이가 지면에 닿기 직전 미끌어지는 등 자연상황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국내법에서는 ‘수면비행선박’으로 정의하고 있다.
위그선은 ‘바다의 KTX’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기존 고속선보다 3배 이상 빨라 1~3시간이면 중국이나 일본에 도착할 수 있다. 항공기처럼 뜨고 내리지 않아 기존 선박의 30~40% 수준의 연료만을 사용하며 고속선 대비 20%의 연료만을 사용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 선박과 달리 순항 중 물과 접촉하지 않아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배멀미가 없는 선박이며, 활주로 위를 운행하는 항공기의 특징도 보유하고 있어 안전성이 탁월하다.
윙쉽테크놀러지의 위그선 가운데 1호선이 군산-제주 노선에 연내 취항할 예정이다. 윙쉽테크놀로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로이드에서 선급 인증 중이며 연내에는 취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2호선은 군산-제주 노선에 추가로 투입되거나, 최근 신청한 여수-제주 노선을 신규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는 “완도-제주 노선에서 훼리선을 운영 중인 한일고속도 완도-제주 구간에 위그선을 추가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위그선 업계 관계자는 “2012년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숙박 인프라가 구축된 부산과 제주 지역을 연결할 경우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태영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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