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해운이 정기선 서비스의 한 축이었던 동남아시아항로에서 철수한다. 향후 한일항로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양해해운은 지난 10일 이후 동남아항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양해해운은 1400~1700TEU급 선박 3척씩을 투입해 부산-광양-상하이-홍콩-방콕-램차방-홍콩-기륭-부산을 잇는 한국-태국(KCT) 서비스와 상하이-부산-광양-홍콩-자카르타-홍콩을 잇는 한국-인도네시아(PCI)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양해해운은 지난달 KCT에서 목포항 서비스를 중단, 국내 기항을 3곳에서 2곳으로 줄인데 이어 이번에 동남아항로에서 완전히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양해해운의 선복을 빌려 KCT 서비스에 참여해왔던 천경해운도 계약해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항로는 원양항로 선사들의 선박 전환배치(캐스케이딩) 확대로 시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대형 신조선들에 밀려난 기존 원양항로 운항선박들이 동남아항로에 대거 배선되면서 선복과잉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용선료와 기름값 상승도 비교적 장거리 노선인 동남아항로 취항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 이 항로 주력 선종인 2500TEU급 선박의 일일 용선료는 지난해 4천달러선에서 최근 1만5천달러선으로 3배 이상 급등했다.
양해해운 관계자는 “창립 때부터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선사를 지향했지만 비용 문제로 앞으로는 사업 초점을 한일항로에 맞출 계획”이라며 “동남아항로는 용선료나 유가 등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 잠정 중단한다”고 말했다.
양해해운은 동남아항로 철수 뿐 아니라 이날 현재 한일항로의 정기선 서비스도 부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해해운은 한일항로에서 부산-도마코마이-아키타-니가타-도야마-부산을 잇는 일본서안노선(KJW)과 부산-모지-요코하마-도쿄-나고야를 잇는 일본동안게이힌노선(KJEK), 인천-목포-부산-오사카-모지-고베의 일본동안한신노선(KJEH) 등 3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양해해운은 지난달 말 협력업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내기도 했다. 양해해운은 호소문에서 “지난 4월 총 205억원의 자본금 추가 유치를 마무리 지었으나 일부 협력업체들의 비협조로 자금운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했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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