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8 11:10
올 들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신규 선박이 시장에 투입됨에 따라 선복 공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올 들어 운임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극동아시아~유럽노선의 선박 공급량은 다른 원양항로보다 뚜렷한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극동아시아~유럽노선을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은 348척·276만80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올 초(316척·247만9천178만TEU) 대비 32척·28만1천629만TEU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해 컨테이너 물동량과 운임이 나란히 회복세를 보였던 8월 초의 307척, 230만2천712만TEU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 들어 주요 원양 항로 중 하나인 유럽노선의 운임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공급 부담마저 겹쳐 운임 하락세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발 물동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하이발 유럽행 TEU당 운임은 선복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초 1천880달러를 기록했던 상하이발 유럽행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지난 3일 55% 이상 떨어진 874달러를 기록하며 전통적인 컨테이너 비수기로 꼽히는 올 초(1월 7일)의 1천388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라인이 지난 1일부터 아시아~북유럽노선간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을 500달러씩 올리기로 한 계획을 내달 1일로 연기해 실시키로 하는 등 대부분의 선사들의 유럽항로 운임 인상 계획이 ‘어쩔 수 없이’ 미뤄진 상황이다.
이처럼 유럽항로의 선복량 공급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컨테이너 시황 회복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인도받은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물동량이 풍부하고 운하 통과가 가능한 아시아~유럽항로에 집중 투입됐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항로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며 “화주들에게 더 나은 스케줄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척의 선박을 투입한 것도 공급량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극동아시아~지중해노선의 선복량은 올 초 대비 단 2척·1만1천780TEU 증가한 187척·116만3천146TEU로 조사됐다. 이는 성수기였던 지난해 8월 초보다도 31척·27만3천111TEU 줄어든 것으로 유럽항로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으로 선복량을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노선의 운임 폭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선복 공급이 이뤄졌던 극동~지중해노선 가운데 상하이~지중해 주요 항만의 TEU당 운임은 950달러로 올 초(1천233달러) 대비 20% 하락했다.
이는 1천800달러 중반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초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유럽노선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작았다는 평가다.
반면, 유럽·지중해와 함께 주력 원양항로로 꼽히는 극동아시아~북미서안과 북미동안 노선의 선복량은 지난 해 성수기 뿐 아니라 올 초와 비교해서도 현저하게 감소했다.
지난 달 초를 기준으로 한 극동아시아~북미 서안 노선과 북미 동안 노선의 선복량은 각 162만2천901TEU(291척), 88만5천238TEU(183척)로 올 초 대비 10만74TEU(24척), 7만6천579TEU(16척)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수기를 앞둔 5월의 북미노선 선복량이 비수기인 올 초보다도 감소함에 따라, 이 노선의 운임 역시 비교적 강세를 나타냈다.
실제 전 노선의 운임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상하이~북미 서안과 상하이~북미 동안의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각 1천743달러와 3천122달러로 올 초(1월 7일) 2천16달러와 3천240달러 대비 3~15% 떨어지는데 그쳤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운임 약세 현상이 지속되며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며 “일부 선복량 공급이 과잉된 노선의 경우 추가 공급 조절 노력이 없으면 성수기 운임 인상 계획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리아쉬핑가제트>
◇ 출처 : CI-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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