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2 16:25

호주항로/ 물동량 늘어도 운임은 제자리

선복과잉, 中시황 약세로 운임회복 쉽지 않아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이 운임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호주항로 취항선사단체인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지난 4월15일 부산발 호주행 해상노선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했지만 당시 공급과잉과 선사들의 과열경쟁으로 GRI 적용에 성공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선사들은 운임회복을 관철하기 위해 강력한 선복 조절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이른바 비수기 운항 프로그램 ‘시즌 2’다. 공동운항그룹인 AAS(현대상선·에버그린·하파그로이드·함부르크수드·APL), 머스크라인·MSC 그룹, NEAX(NYK·MOL·케이라인), AANA(ANL·차이나쉬핑·OOCL) 등이 각각 4월 셋째주부터 6월 셋째주 총 5항차를 운항 중단할 예정이다.

대신 SAS(코스코·PIL)와 CKA(한진해운·STX팬오션·시노트란스·양밍)로부터 선복 일부를 제공받아 서비스를 이어가게 된다.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이 대거 참여해 대대적인 선복 감축에 나서는 것이다.

물동량도 크게 증가하며 선사들에게 힘을 보탰다. 4월 물동량은 7050TEU를 기록, 월간 실적으로는 호주항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같은 달의 5300TEU에 비해 무려 31.5%나 성장했다. 그 결과 운임 수준은 800~900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 50~100달러가량 인상된 것이다. 하지만 선사들은 GRI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GRI는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선사들이 선복을 감축한다고 하지만 호주항로에 취항 중인 선박 규모가 큰 데다 중국의 시황이 좋지 않아 운임회복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한국발 물동량이 늘었지만 중국발 물동량은 강세를 띠지 않아 전체적인 소석률은 70~80%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AADA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맞춰 지난 5월21일부로 호주항로 유가할증료(BAF)를 575달러에서 600달러로 인상했다. 다만 호주항로 운임 징수방식이 기본운임과 부대운임을 구분해 받지 않는 총액제 개념이어서 BAF 인상이 전체적인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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