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1 15:40
여울목/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 철저한 대비를...
일본의 지진피해복구 기대감에 건화물선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2분기에는 성수기를 맞아 정기선 컨테이너시장도 운임상승이 예상돼 해운업계가 더블딥의 우려속에서도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로 인한 원전사고로 방사능 누출이 일본 뿐아니라 한국, 중국, 미국에까지 확대되고 있고 심지어 위험성이 매우 큰 플루토늄이 검출되고 있어 세계가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다. 또 리비아 등 중동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어 세계 경제 전망은 사실 불확실 그 자체다. 결국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 중동, 유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재들이 미증유의 세계 금융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해운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방사선 누출사고 이후 글로벌 물류체계가 이상기류를 보이며 공급망이 붕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덧붙여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산업계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이에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최근 금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JP모건측은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 등의 쇼크로 더 이상 낙관론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소위 이들 ‘3대 악재’가 세계 경제의 더블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은 경제회복을 수출에 크게 의존해 오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경기회복이 진행된 지난 18개월간 수출이 미국 경제 회복에 기여한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이 세계 경제회복의 관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자연 재앙은 세계 경제대국 일본의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더욱이 일본산 부품·소재에 의존하던 전 세계 제조업체들이 생산차질로 세계 교역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지난 3월 화물 등 항공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사태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의 정정불안이다. 이로 인해 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매우 불안한 상태다. 특히 리비아 내전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또 중동사태가 최근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포르투갈 목전까지 닥친 남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그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태세다.
이처럼 세계 경제는 ‘3대 악재’로 인해 갈피를 못잡고 있다. 2분기 이후 해운시황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세계 경제사정은 그리 만만치 않다. 따라서 해운물류업계는 내실을 더욱 다지고 화주와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며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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