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4 17:45
한러항로/동절기할증료 종료…유가상승에 EBS 부과 예정
물량 회복세 운임영향 못 미쳐
전통적인 비수기를 지나고 있는 러시아 항로는 지난달 말과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며 3월을 보냈다. 전반적인 해운산업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선박과잉은 러시아 항로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월말부터 살아난 물동량은 3월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소석률은 50~75%로 선사들마다 격차를 보였으나 운임은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겨우내 부과되던 TEU당 50달러의 동절기할증료(WSS)는 3월 중순에 종료됐다. 4월15일부터는 유가 반영에 따른 긴급유류할증료(EBS)가 부과될 예정이다. 기존의 TEU당 75달러 수준의 유류할증료(BAF)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레진과 가전, 자동차는 여전히 러시아행 주요 물동량을 견인했다. 여름이 다가오면 레진은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가전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행 물동량은 주로 펄프, 고철, 나무 등이 차지했지만 수출항로의 10%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코트라는 최근 러시아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플라스틱 시장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경기회복과 산업생산 증가로 합성수지를 비롯한 플라스틱 분야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 한국의 주요 대러 수출품목 중 합성수지와 기타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 각각 53.4%, 42.2%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트라는 이어 러시아내 가전제품의 교체시기가 찾아왔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작년 러시아의 가전 총 판매량 유럽에서 4번째인 180억달러 규모로 이는 중산층 성장과 신용카드 사용 증가에 따른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상승하고, 90년대 소련 해체 후 급격하게 구매했던 전자제품의 교체시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작년 가전 총 수입액은 141억 달러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40% 성장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국은 중국(33.6%), 독일(7.38%), 한국(5.62%)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레진과 가전제품의 수출 증대 전망은 러시아 수출 항로의 물동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페스코와 MCC가 각각 선박을 투입한 데 이어 APL도 업사이징해 러시아 항로의 선복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 항로를 운항 중인 한 선사 관계자는 “선복이 늘어난 것에 비해 물동량이 받혀주지 못해 당장 기본운임인상(GRI)이나 할증료 부과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항만들의 항만비용이 1회당 1만2천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운임이 지속적으로 정체될 경우 선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양항로(딥시)의 운임이 하락한 데 반해 TSR 철송료는 인상돼 일부 물량의 감소세를 보인 보스토치니항이나 블라디보스토크항 모두 특별한 적체 현상은 관측되지 않았으며, 일부 터미널에서는 기항 선사가 변경되기도 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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