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7 10:13
해운물류업체들은 유용한 통계자료가 없는 것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특히 시황예측이나 물동량 추이 변화에 민감해 진 해운기업들은 정부나 관련협회측에 경영·업무상 절실한 통계자료 제공을 요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사별 물동량 수송실적이나 포워더별 취급실적 통계치를 확보하려는 수요자는 많지만 회사들마다 실적 공개를 꺼리고 있어 종합적이고 계량화된 자료를 입수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렇다보니 해운기업들은 타사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경영실적을 제대로 평가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 상대방의 면면을 정확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절실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국토해양부도 통계자료에 대한 업계의 민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해운업체들의 비협조로 상세한 통계자료를 작성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선 해운관련 통계자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업체들에 협조공문을 보내 실적등을 공개토록 요구하고는 있으나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나 연구소들은 정확히 공개된 해운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 그리고 취급 물동량을 토대로 현 업황을 파악하고 향후 시황을 예측해 업계에 신뢰성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현 우리 실정에선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세계 유수선사들의 경우 대부분 대리점에서 지사체제로 전환한데다 동맹체제마저 사실상 붕괴돼 개개 해운기업들의 실적 통계치 입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나 연구소들은 국내 기관에서 얻지 못하는 해운물류 통계자료들을 외신을 통해 입수하고 있는데 그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영국, 일본 등 해운선진국 해운기업들은 세세히 분석된 해운관련 통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그만큼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해운기업들이 시황변화에 적극 대처토록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하고 세밀한 해운물류관련 통계자료들이 제공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사정은 어떤가.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해운물류 통계라 하면 전국 항만별 처리실적 등이 고작이다. 업종별·업체별·지역별 실적들이 면밀히 분석되고 더 나아가 향후 전망까지 진단한 자료들이 해운업체에 제공될 시 기업들은 상당한 우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우리 해운기업들이 정확한 시황예측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키 위해선 선진화된 해운물류 통계정책이 시급하다. 보유선대 기준으로 세계 5위의 해운국이지만 통계정책은 후진국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본지는 사설을 통해 해운물류분야 통계자료 빈곤에 대한 문제점을 누차 강조하며 정부측에 통계시책의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발표하고 있는 해운물류 통계를 보면 개선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구태하고 비실용적인 통계가 대부분이어서 해운기업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정부의 올바른 해운정책 수립을 위해서도 정확하고 다양한 실용적인 통계자료는 필수적이다. 해운전문가들 중에는 국토해양부내에 해운물류 통계자료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통계정책이 하루속히 시행되기를 고대해 본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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