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8 14:59
한러항로/유럽항로 운임하락이 시황 발목
물동량이탈로 운임 하락곡선
신년을 맞이한 한러항로는 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은 채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1월 한러항로는 첫째 주의 약세를 극복하고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1월 첫째 주 러시아 현지 명절 등의 영향으로 평소의 절반에 그쳤던 수출 물동량은 둘째 주에 접어들며 정상적인 흐름으로 돌아섰다. 추워진 날씨의 영향을 받아 육류를 비롯한 가금류 물동량은 견조한 상승세를 시현한 데 비해, 물동량을 견인하던 레진은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전제품의 물동량은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여전히 자동차물량은 수출물량이 적은 가운데, 현지 부품 조립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작년 점차 회복되는 경기와 3월부터 러시아 정부가 시행한 국가자동차처분프로그램(새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의 효과로 러시아산 자동차를 중심으로 매월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여주었다고 코트라가 언급한 바 있다. 작년 러시아내 자동차 판매는 2009년에 견줘 48% 판매가 증가했으며 기아차, 현대차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도 각각 10만4천대, 8만7천대가 판매돼 49%, 17%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운임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소석률은 70~80% 사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러항로를 기항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원양항로(딥시) 운임이 하락하고 있어, TSR 물동량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운임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작년 내내 기승을 부려 많은 화주와 선사 관계자들을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던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의 적체 현상은 올해도 여전하다. 특히 동절기 날씨 영향이 겹치며 적체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항만 노후화가 개선되거나 러시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선사들의 정상적인 위클리서비스는 항만 적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보스토니치항도 지난 12월말에서 지난 1월초까지 날씨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인 적체 현상을 보였으나, 위클리서비스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경제는 세계경제회복, 특히 원유 및 천연가스, 광물자원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적 상승에 따라 작년 4.0~4.2%(예측)의 GDP 성장에 이어 2011년에도 4.2~4.5%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코트라가 밝힌 바 있다. 코트라는 산업생산, 인플레이션, 실업률, 소매매출, 수출입 등 전 분야에서 2009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를 완전히 회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올 한 해 한러항로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속적인 상승 추이가 예상된다.
한러항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완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사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GRI 계획에 대해 분기별로 추진할 예정이지만, 개별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운항 선사들의 협의가 있을 경우에만 GRI를 비롯한 CS 등의 추가요금(서차지)의 인상 또는 신설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며 시장상황에 따른 운임 변화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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