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4 01:40
2010 항로총결산/ 북미항로
급속히 회복되며 선복·빈「컨」부족현상 심화 노정
비수기맞아 시황 급락…한미FTA타결에 기대커
유례없는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의 시발지였던 북미항로의 경우 2010년들어 미국경제가 점진적이나마 살아나면서 아시아~북미항로 해상물동량도 빠른 속도로 호전됐다. 소위 극심한 해운불황의 먹구름이 걷힌 한해였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격세지감을 느낄정도로 시황이 급속히 회복되자 표정관리에 신경을 쓸 정도였다.일부 주요선사들은 아시아에서 북미로 나가는 컨테이너물동량이 전년동기대비 80%가까이 증가하면서 스페이스 부족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같은 시황덕에 올 SC(서비스 컨트랙트) 체결은 선사가 어느정도 이니셔티브를 쥐고 협상에 나설 수 있었고 대량화주들과의 협상체결이 시기에 맞게 타결되기도 했다. 가전업체 등 대형화주들은 선복부족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빈컨테이너도 태부족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서둘러 선사와 SC를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미항로 시황이 호조세를 이어가자 선사들이 북미항로 서비스에 신규 진입하는 등 지난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반기 이후 성수기 끝무렵부터 물동량 둔화세가 현격히 나타나면서 운임시세도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북미서안과 동안 운임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더뎌지고 소비 대신 저축을 선택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북미항로 수송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컨테이너시황이 전통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대부분의 화주들이 재고 보충을 완료한 것도 운임약세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북미서안의 경우 평균 소석률이 80%를 그리고 북미동안은 70~75%대로 집계되는 등 물량 감소에 따른 선복량 공급과잉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같은 선복과잉이 앞으로 시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 선사들은 12월부터 선복량 조절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올 한해 북미항로의 주요 이슈는 TSA의 존립문제였다. 미연방해사위원회(FMC)는 지난 9월 취항선사들에게 운임인상이나 선복조정을 위한 회의를 가졌을 경우 그 내용을 통보하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TSA와 WTSA를 중심으로 선사들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담합을 벌였는지를 모니터링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TSA측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올해 10월초 협정내에 화주자문회의라는 조직을 설치해 화주와의 대화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미FTA 타결로 한국 자동차의 미국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해운업계도 시황 상승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협상으로 미국 관세 철폐가 유예됐으나 이미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15%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가격이 아닌 품질로 경쟁하는 한국차의 경우 효과가 적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특히 현지생산이 늘고 있어 완성차 관세유예 효과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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