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6 10:30
올 하반기이후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듯 하다. 워낙 극심한 불황을 겪고 일어선 우리경제의 기저효과로 인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 경제둔화세가 심상치 않다.
이같은 경기흐름에 민감한 것은 무역, 해운업체들이다. 금년 한해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미증유의 불황을 잊게 했지만 그 바탕은 기저효과 덕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구조는 금융위기 회복과정에서 중국 및 주력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수출의 빠른 증가세속에 대 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4분의 1에 달하는등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 집중도가 심화되고 있다.
금년 1~10월중 대 중국 수출비중은 24.9%를 기록했고 중국,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5대 수출대상국의 비중이 50.4%에 달하는 등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기간중 수출 상위 5개 품목의 전년동기대비 수출액 증가분도 총수출액 증가분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선박, 자동차, 평판 디스플레이, 석유제품의 전년동기대비 수출증가액은 449억달러로 총수출액 증가분 884억달러의 50.8%를 차지했다.
특정국가나 특정품목에 수출이 집중될 경우 그 국가나 품목에 충격이 오면 우리나라 수출 및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수출 구조를 전제로 할 때 중국의 경기둔화나 반도체 경기 불황은 한국경기를 크게 둔화시킬 소지가 크다.
이러한 영향은 해운업에도 적용된다. 리스크 분산차원에서 우리 선사들도 서비스의 다각화와 함께 새로운 항로 개발이 절실하다 하겠다. 다행스러운 것은 금융위기이후 국적원양선사들의 중남미, 아프리카 등 새로운 항로 서비스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및 경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대상 국가별, 품목별로 수출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최근 중국에 대한 과도한 수출 집중이 우려되므로 중국 이외의 신흥국으로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선박, 자동차에 대한 수출 집중이 우려되므로 신성장 산업, 즉 생명산업이나 녹색산업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서비스 수지 개선과 수출 품목 다양성 확보를 위해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소리도 높다.
일반적으로 내수산업으로 인식되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산업화를 추진함으로써 수출 다변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수산업에 대한 투자지원 및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내수의 경기 안전판 역할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과 해운은 바늘과 실같은 사이다. 우리나라 무역의 현안문제들은 곧바로 해운업에 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 수출다변화의 절실함은 우리 선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항로 서비스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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