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2 11:24
지난 11월 30일 한진해운 주식거래량이 전날보다 7배나 급증하는 등 폭발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진해운 주가가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히고 있다. 내년 2월이후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호전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해운시장에 깔려있는 해운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씩이나마 불식되는 기운이다.
올해도 이제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절박한 상황에서 올 한해를 맞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셈이다. 해운업계로선 심대한 각오로 금년 한해를 보냈다. 최악의 불황사태를 극복하고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벼랑 끝의 심정에서 영업에 총 매진했을 것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선사들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지난 3분기에는 호황기시절과도 같은 영업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이나 연구소 해운전문가들도 현 해운시황이 불황을 탈출한 시점으로 볼지에 대해선 망설여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만큼 해운경기를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가 아직도 안정되지 못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물량이 지난 2008년 하반기 이전수준으로 호전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긴축정책 등 복병들로 인해 세계 경제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벌크시황만 보더라도 올초 가파르게 운임지수가 상승해 벌크선사들의 기대치가 매우 컸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재고가 쌓이면서 겨울철 성수기로 돌아선 현재도 BDI(벌크선운임지수)는 맥을 못추고 있다.
해운업황의 호·불황 주기도 이제는 불규칙해 시황을 예단하기란 쉽지 않아 전문가도 신중의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연구소나 증권가에서 내년도 세계 해운경기 전망을 내놓고는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그다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기색이다.
올 한해 상당한 흑자를 시현했다는 선사들의 발표에도 신뢰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내년 전망치 발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이같은 해운업계내 기류는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에 따른 해운환경 급변도 한몫 거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간 영토분쟁에 이은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은 향후 동북아 해운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해운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주시하고 있다.
한·중·일로 이어지는 동북아 해운시장은 세계 해상물동량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매우 비중있는 주요 시장이라는 점에서 세계 해운업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도 해운경기 전망을 보면 원양항로는 점진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선복량 조절 등으로 운임이 안정세를 찾아 갈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근해항로는 다소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2011년 해운경기를 이끌 세계 해운환경은 결코 호락호락치 않다. 하지만 선사들간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공급량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토록 하고 운항항로의 효율적 배선을 통해 비용절감을 극대화한다면 금년 하반기와 같은 시황이 지속될 경우 선사들로선 크게 부담없는 업황속에서 경영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