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15:17
한러항로/동절기 맞아 육류 등 냉동화물 강세
한-러 해운협정 체결에 따른 향후 구체적 발표에 촉각 세워야
동절기를 맞이한 러시아 항로의 물동량은 지난 달에 견줘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출 품목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다.
11월 한러 수출항로는 안정세를 이어간 반면 운임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운임이 여전히 낮은 상태에서 만성적인 블라디보스토크 항만 적체는 악재 중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보스토치니-블라디보스토크-한국을 운항하는 라이센스 선박을 지닌 선사들의 일반적인 위클리서비스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한국-보스토치니-한국 또는 한국-블라디보스토크-한국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위클리서비스도 어려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황에 대해 “현재 러시아 항만 내에서 이뤄지는 3~4일의 현지 작업 기간을 최소 2일로 줄여야 한다”고 밝히며 “러시아는 지속되는 항만 적체에도 불구 대응책을 포함한 어떤 해법도 마련하지 않는다”며 무책임한 항만 시설관리를 꼬집었다. 그러나 상업 항구 중 유네코 터미널의 경우는 적체가 심하지 않아 정상적인 일정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였다.
물동량은 연말이 다가오며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2월까지 상승세가 유지되겠지만, 새해가 되면 물동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1월 물동량이 미세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크리스마스 이전(러시아 기준) 물동량은 늘 것으로 점쳐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동절기가 다가오며 제주 감귤을 비롯해 육류와 가금류, 냉동화물 등이 물동량을 견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이었던 레진과 가전은 확연한 약세를 보이며, 물동량 감소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여전히 수출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시장에서 선전 중인 국내 자동차들은 모두 TSR이 아닌 원양항로를 통해 수출되거나 현지 자동차 공장에서 조립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주항로와 미주항로의 경기 회복에 따른 운임 회복세에 비해 러시아는 경기 회복에도 불구 운임 상승폭이 낮아 GRI에도 불구하고 운임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소석률은 75~90% 정도를 기록하며 양호한 편이다.
한편 지난 9일 국토해양부는 ‘한-러 해운협정 정식서명’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제3국 간 항로개방과 양국 선박에 대한 내국민 대우, 통관 등의 운송절차 간소화, 해운협의회 개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협정 체결에 따라 한-러의 증가하는 해상물동량 운송 서비스 확대 및 우리 선박에 대한 러시아에서의 내국민 대우 보장 등으로 안정적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정으로 인한 파급력에 대해 “통관 등 운송절차 간소화가 핵심”이라면서 “상대국 선원에 대한 출입국 편의보다 수출 관계자와 수입 관계자의 편의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인 조항들의 체결이 이뤄져야 업계에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운협의회’ 창립에도 관심을 보였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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