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8 10:01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해운업계내에선 반기는 분위기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의 모기업과 같은 역할을 하다보니 해운업계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과 쌍두마차로 한국 해운계를 이끌고 있는 해운기업이기에 현대그룹 인수와 연관된 현대상선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C&그룹의 임회장이 구속되면서 해운업계내에선 C&그룹의 성장과정에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해운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상당히 민감해 있다. 올들어 급속히 해운경기가 호전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해운시황이 불확실한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 올초 해운경기 회복을 견인했던 벌크시황이 하반기이후 좀처럼 급반등의 기미는 커녕 오히려 벌크운임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내년도 탱커시장도 선복과잉과 운항일수 감소로 인해 용선수입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초대형 유조선(VLCC) 대선료는 내년에 소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정기선 시황도 항로마다 시황에 대한 체감지수차가 크게 날 정도로 일관된 시황 회복세를 노정하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북미항로는 글로벌 경제위기기간동안 워낙 물량이 급락하다보니 올들어 회복세와 함께 전년대비 물동량 증가세가 역력하다고 볼 수 있으나 유럽항로 등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물량 차이가 현격히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다소 불안감을 주고 있다. 근해항로의 경우도 한일항로와 동남아항로의 경기 체감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주요 선사들이 시황회복에 따라 적자에서 흑자로의 턴어라운드에 성공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 해운업계의 큰 병폐중에 하나인 물량 호전세가 눈에 띄면 수요보다 공급량이 더 많아져 선복과잉현상이 곧바로 가시화되는 현상이 현재 각 항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는 꽁꽁 얼어붙은 대불황으로 계선에 신경을 쓰고 선박 발주나 인도는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변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는 물론 대형 선박들이 인도돼 주요 기간항로에 투입되면서 대부분의 항로에서 선복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물동량 유치에 올인해야 하는 해운선사들에게 친환경 문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유럽연합(EU)이 환경규제에 대한 고삐를 더욱 죄고 있어 해운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유럽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11년까지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별도의 기준을 채택할 방침이다.
이들 기구가 현재 마련하고 있는 규제안은 기술적 조치, 운항관련 조치, 시장기반 조치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이 규제안이 채택되면 유럽 항로를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대표 선사들은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운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는 급변하고 있다. 해운시황도 아직 불확실하다. 해운업계는 대불황기를 극복한 해운경영의 노하우를 십분발휘해 과도기적인 현 국면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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