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4 09:24
세계경제 더블딥 위험요소와 최근 해운경기 둔화
혹독한 불황을 이겨내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해운선사들이 최근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 하반기들어 성수기 끝물에 해운시황이 하락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해운경기 회복을 견인해 왔던 벌크시황이 등락을 지속하다 최근에는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벌크선 매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보더라도 예감이 좋지 않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도 물동량 증가세에 비해 선복량이 급증하면서 해상운임이 연초에 비해 눈에 띄게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유수선사들은 해운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자 다투어 초대형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향후 시황안정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해운선사들은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점의 컨테이너부문뿐 아니라 전통적 성수기인 겨울시즌을 앞둔 벌크선 및 유조선 시황까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선박 발주에 나서면서도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올들어 지난 8월 이후 2천p선으로 올라서며 상승 기대감을 높였던 BDI(벌크선운임지수)는 한달 이상 등락을 거듭하며 3천P선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한 BDI는 2,719p로 선사들의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겨울 시즌을 앞두고 철광석, 석탄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으나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주력선종으로 꼽히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최근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면서 기세가 더욱 꺾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올 초 예상외의 강세로 벌크선 시황을 이끌었던 파나막스사이즈 벌크선도 곡물거래가 큰 굴곡없이 탄탄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복과잉으로 주춤하는 추세다.
해운선사들을 더욱 실망시키는 것은 겨울 효과를 좀처럼 보지 못하고 있는 유조선 시장의 지지부진이다.
유조선 시황은 연초 강세가 두드러지다 여름들어 약세로 전환된 뒤 하반기이후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 추이다. 하지만 올해는 깊어가는 가을임에도 비수기였던 지난 7~8월의 50p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예상보다 빠른 시황 회복세를 나타냈던 컨테이너 정기선분야도 성수기 끝물에 들어서며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컨테이너 정기선시황은 매년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고 있다. 특히 9월과 10월은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되는 크리스마스 및 신년 화물들이 한꺼번에 쏠리는 시점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등의 영향 때문인지 중국 수출물량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선사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해 오던 컨테이너 정기선 경기가 주춤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성수기 끝자락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중국의 물량 영향이지만 중국 국경절연휴가 끝나고 연말 연초 물량들이 대거 몰리면 시황이 다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컨테이너시황 가늠자인 HR용선지수는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9월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주요 기간항로의 해상운임이 상승한 것은 빠른 경기 회복덕도 있지만 선사별 감속운항과 항만체선 등이 선박수요를 일으켰던 것도 주요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해운시황은 주기적으로 호·불황을 타지만 최근의 시황 둔화세는 웬지 찜찜하다. 세계 경제가 더블딥의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어 선복과잉이 과다할 시 해운시황이 언제 곤두박질 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사들간의 협조배선 강화와 시황 하락에 대비한 내실 경영이 절실하다 하겠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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