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6 14:14
우리정부의 대(對) 이란 제재조치로 국내 해운, 무역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이란 국영선사에 대한 제재조치와 함께 중동항로 서비스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해운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국토해양부, 관련협회와 면밀히 논의해 이란 제재안에 대한 업계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란 화주의 운임 송금 중단으로 금융권의 대금수취 지연 발생이다. 또 대 이란 수출 컨테이너화물 계약 취소로 공실률 발생에 대한 염려다.
해운선사들마다 내부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특히 중동항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선사들은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물량이 급감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바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란과 거래하던 수출 중소기업 4개사중 3개사는 현재 거래를 일부 또는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란에 수출하던 중소기업 89개사를 대상으로 서면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8.3%인 43곳이 거래가 일부 중단됐다고 응답했으며 28.1%인 25곳은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로 미국과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발표한 상태에서 이달초 한국정부가 독자적인 이란 제재 조치를 발표하기 전이다.
중소수출기업들이 이번 이란 제재조치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 LG 등 대기업들도 이란 수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이란 제재 문제가 수개월전부터 논의된 만큼 송금은행을 국내은행에서 두바이 현지 은행으로 변경하는 등 사전에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는 이란 제재 논의가 불거진 7월 중순이후 국내은행과의 거래를 현지은행으로 전환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이란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 최근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조선과 플랜트는 당장 수주 중단이 불가피한 상태다. 조선과 플랜트 업종이 이미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철강, 자동차, 합성수지 등의 수출 중단 장기화 우려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수주한 건설, 플랜트 계약이 약 20억달러에 달하고 조선사 수주량은 28척, 1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제재전 선박을 수주한 조선사들은 선박인도와 관련한 자금결제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걱정이 태산이다.
코트라측은 우리정부의 이란 독자제재로 연간 40억달러의 대이란 수출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에서 신용장으로만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형 품목의 수출이 어렵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정부의 이란제재조치로 수출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자 대이란 교역 및 투자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갖는 등 긴박감속에 분주한 분위기다.
무역협회측은 자금결제, 수출선 유지 등 정부측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중소수출기업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때 기업들의 수출 판로를 지원키 위한 예산 확보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정부의 이란제재로 이란 등 중동지역과 거래를 터 온 우리 수출기업들의 심각한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따라서 중동지역 운항선사들은 물동량 감소에 따른 공급량 조절 및 공동운항 등을 통한 리스크 저감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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