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2 14:30
동유럽 화물 빠르고 저렴한 철도에 실으세요
FELB코리아, 한국-동유럽간 블록트레인 세미나 열어
한국과 동유럽국가의 해상운송기간은 6주 이상으로 운송거리는 2만km 이상이다. 해상운송의 선복부족, 기나긴 운송소요시간, 불안정한 운임으로 최근 철도운송이 해상운송의 대체수단으로 화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상운송은 기후가 다른 세 지역을 통과하는 반면 철도운송은 유사한 기후의 지역으로 운송해 화물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선 한국-동유럽 철도화물 운송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엔 화주 및 중소 물류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철도수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대륙횡단철도화물 전문운송기업인 파이스트랜드브리지(FELB)의 한국대리점인 FELB코리아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FELB의 극동-동유럽지역간 철도화물 운송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알리는 시간이 됐다. 특히 본사 마케팅 담당임원인 로버트 게렌다스 이사가 주제발표자로 직접 나서 주목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둔 FELB는 FELB 코리아와 함께 한국/중국-동유럽을 연결하는 철도운송루트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운영해오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해상운송수단으로 한 달 이상 걸리던 극동-동유럽의 운송기간을 블록트레인(맞춤형 화물철도)을 이용해 중국발 21~22일, 한국발 25일로 단축시켰다.
FELB의 블록트레인은 지난 2007년 10월 시험운행을 시작으로 2008년 1월부터 정식운송에 들어갔으며 올 7월까지 열차 출발 기준으로 300회 이상의 운송실적을 기록했다.
올 1월부터는 인천항을 출발, 중국 잉커우항을 경유하는 철도운송 루트를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 FELB코리아는 지난 1월 고가의 삼성전자 수출화물을 싣고 영하 40~50도의 기온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마쳤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여러 화주의 화물을 유치해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부 이남지역 수출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부산항을 출발,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경유하는 노선의 시험운송을 마쳤다. 부산항에서 동유럽까지 해상운송을 이용하면 평균 35~40일의 운송기간이 걸리지만 FELB코리아는 부산항에서 출발하고 보스토치니항을 경유해 동유럽까지 25일 만에 주파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륙철도운송 서비스에서 경쟁업체가 모방할 수 없는 FELB만의 노하우를 입증한 셈이다.
FELB코리아의 박규섭 전무는 “8개월간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거래처와 운송실적이 증가해 운송수단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비스 측면에서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조기 개선해 향후 보다 높은 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ELB 코리아는 서비스 증진을 위해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FELB는 매년 한국을 방문해 화주에게 운송거리와 비용을 꼼꼼히 제시하며 철도수송의 이점을 홍보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처음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그 동안 대기업 화주를 상대로만 해오던 홍보를 포워더 및 중소화주들에게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FELB의 극동-중유럽 서향노선의 평균 운송기간은 21~22일로 국경통과 시 운송지연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FELB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중국-유럽노선만을 수송했지만 한국에서 중앙유럽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 한국의 전자제품 생산공장들이 유럽 지역으로 많이 생산 공장이 옮겨간 까닭이다.
로버트 이사는 극동-동유럽 철도수송의 경우 중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헝가리 국경에서 표준궤에서 광궤로 컨테이너 환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잉커우에서 표준궤로 시작한 수송노선은 만저우리에서 자바이칼스크로 이동할 때 광궤로 바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을 통과한 뒤 우크라이나-헝가리와 벨로루시-폴란드 국경에선 표준궤로 다시 갈아타게 된다. 이후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국경을 지나 마지막으로 최종목적지인 동유럽 고객에게 화물을 인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소요되는 운송기간은 23일.
로버트 이사는 “보스토치니항은 철도수송에 효과적인 새로운 물류거점이 될 것”이라며 “ FELB는 더욱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운송루트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보스토치니항은 현재 테스트를 끝마쳤으며, 보스토치니치에는 지사가 설립될 예정이다. FELB는 향후 운송기간이 2일 더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과 대만에서 상하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상하이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ELB 서비스는 전 구간 단일 운송장(waybill)을 사용한다. 운송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국어 전자 세관 양식도 사용하고 있다. 고객의 운송주문이 접수되면 바로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번역된 문서가 발급돼 화주들의 운송을 돕는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화주는 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모든 노선에서 화물의 위치를 추적 할 수 있다.
FELB는 또 TSR(시베리아횡단철도)지역의 화물운송지연 및 높은 범죄율을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1500만달러 규모의 보험에도 가입했다. 철도 보험 중 가장 높은 책임한도를 자랑하는 이 보험은 FELB 전 구간에 적용된다.
FELB 서비스지역은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러시아 등의 유럽지역과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지역이다.
FELB는 지난 2007년엔 러시아 철도공사의 자회사인 트랜스컨테이너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빠른 세관검사로 러시아 내륙 지역 컨테이너 운송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에는 트랜스컨테이너가 FELB의 주식을 10%를 인수하면서 시장에서 FELB의 인지도를 급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편 FELB는 새롭게 ‘블라디슬라브 운송서비스’도 선보이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블라디슬라브 컨테이너 셔틀은 부다페스트(헝가리)와 도브라(슬로바키아)를 경유한 비엔나와 모스크바간의 철송서비스로 컨테이너 무게를 제외하고 총 중량의 30톤까지 운송할 수 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화물을 터미널에서 직접 통관한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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