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6 15:40
한러항로/넘치는 물량…‘수퍼사이클 도래’ 분석도
각 선사들 GRI 검토 중에...블라디보스토크항 적체 극심
8월한러 수출항로는 호황기를 넘어 ‘수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하는 관계자들의 조심스런 분석이 나올 정도로 상승세가 거세다.
러시아의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매월 10~13% 상승하고 있는 물동량은 8월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를 운항한 컨테이너선들은 주당 4,300~4,700TEU 정도의 물동량을 수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러시아 항로에서는 중국발 또는 환적화물의 물량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발 석유화학제품(레진)과 가전은 지난 달에 이어 러시아내 고용 상황 개선을 등에 업고 여전히 활황세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부문의 물동량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앙아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하는 대우자동차와 블라디보스토크행 쌍용자동차는 꾸준한 물동량을 보인 반면,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는 수요가 줄어 현재 물동량 유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업계는 전했다. 하지만 다음달 23일부터 발효되는 러시아 정분의 우측핸들차량 신규등록 제한 조치로 한국산 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 6월부터 발생한 블라디보스토크항 적체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선사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GRI를 실시했다”면서, “TEU당 150~300달러까지 인상 계획이 있었으나 과도한 인상에 따른 반발 우려 때문에 현재 운임에 대해 고려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D선사 관계자는 “8월15일부로 TEU당 100달러 정도의 GRI를 시작했으나, 타 선사들의 동참 여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터미널 내 야드 가용 수용량이 75% 정도가 돼야 하는데, 현재 95%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항만 내 여러 작업들의 지연과 접안 지연으로 인해 월 4항차인 서비스가 3항차만 진행되는 경우도 발생해, 선사들의 매출 감소와 화주들의 불편이 심화되고 있는데 반해 러시아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선사들은 연말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10월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발 비수기는 올해 2월부터 회복세로 반전됐으며, 7~8월 물량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러 항로를 운행하는 각 선사들은 선대를 늘렸다. 한러항로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호황세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기세가 언제 누그러질지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20일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국 관세동맹위원회가 제정해 국제운송부문에서 3국 공통규범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컨테이너 사용허가제’는 국내 화주들에게 많은 혼선을 야기했다. 그러나 현재 관련 규정의 실제 효력은 미비한 것으로 파악돼 화주들이 컨테이너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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