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6 09:34

타업종 유수기업 해운업 진출 신중 기해야

올들어 타업종 기업들의 해운업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다. 이렇게 관심이 높다보니 새로이 해운업계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해운불황이 금년들어 빠르게 회복되면서 금융기관들을 비롯 농협, 건설회사, 수산업체들이 해운업종에 등록하거나 노크중이다.

우선 건설업체인 아이에스동서가 자회사인 아이에스해운 설립과 함께 대한조선에 벌크선 2척을 발주하는 등 해운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설회사의 경우 지난해 KCH개발이 해운계열사를 설립하고 선박을 인수한 선례가 있다.

건설회사들이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은 부동산 불황이 깊어지면서 새 투자처로 해운업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최악의 불황을 딛고 빠르게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해운업이 새로운 투자 업종으로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전대미문의 불황을 겪으면서 해운선사들이 선박을 대거 매각하거나 계선하는 과정에서 선박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타업종들 기업들이 해운업에 기웃거리게 하는 주요인이기도 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선박가가 최고점일때 보다 40~50% 낮은 가격에 선박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해운업 진출에 대한 동기부여를 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6월 5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인 「블루마린」을 조성, 총 12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이 외에도 몇몇 금융기관들이 해운업 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협도 해운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협은 사료용 곡물, 화학 원료 등을 수송할 해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2만6000t급 벌크선 한 척을 매입했다.

사조그룹도 원유·식품원료 등 자사 해상수송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해운회사를 설립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해운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료출신이면서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지낸 이갑숙 사장을 영입하면서 이 계획은 이미 실행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타업종의 유수기업들이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기존 해운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해운업종 자체가 오랜 노하우와 글로벌한 경영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운업종은 글로벌 경제 시황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전통의 유수 선사일수록 리스크관리 전략을 축적하고 있다.

해운업이 단지 선박을 들여와 운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엄청난 자사 해상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도 해운업 진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극심한 해운불황을 이겨내고 올들어 빠른 경기 회복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해운선사들은 타업종 굴지 기업들의 해운업 진출에 대해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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