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8 11:24

해운시황 순풍속 경고메시지도 경청해야

지난 상반기 주요 선사들의 실적이나 전문가들의 하반기 전망들을 종합해 보면 해운업계가 대불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순풍 타 듯 호경기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국내 빅4 선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KMI나 증권가에서 하반기 해운시황을 양호하게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세계 유수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조선소에 발주하고 있고 1만3천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인도돼 유럽항로등에 투입될 예정으로 있어 향후 해운경기는 큰 악재가 가로막지 않는 한 순탄한 호황세의 항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11월이후 갑작스레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해운경기는 지난해 선사들을 지독한 침체국면에 빠뜨리며 적자투성이의 경영실적을 내게 했다.

사실 미증유의 불황이라 불릴 만큼 쉽게 극복치 못할 것이라 여겨지던 작년 해운경기도 올들어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연초부터 좋은 징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불황속의 바닥세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 선사들의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같은 운임 상승세는 지난해 물동량의 급감으로 일부 배들을 계선시킴으로써 선복량이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공급이 일정수준 제한되고 세계 경제가 활기를 찾으며 교역 물동량이 작년대비 두자릿수의 상승세를 타자 선사들은 강력한 운임회복 의지를 보였다.

왜냐하면 올해 턴어라운드에 실패할 경우 회사의 명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시황도 선사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이 크게 고전했는데, 올 시황을 분석해 보면 벌크시황보다 컨테이너선 경기가 더 나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해 보인다.

벌크시황은 올들어 상당한 부침을 지속하고 있다. 4천포인트대까지 치솟던 벌크운임지수가 현재는 2천포인트대로 급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부정기선사들이 다소 우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들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어 다행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해운·무역환경의 흐름을 보면 안심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한국선주협회 사장단은 지난 번 열린 연찬회에서 해운업계에 더블딥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던 것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각국의 출구전략 및 재정적자 감소정책에 따라 정부주도의 경기회복에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해운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처지라고 밝힌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운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국과 대만간 경제협력기본협정 조기 타결에 대한 파급 상황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국-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 타결로 예상되는 우리 산업계의 피해와 차이완 프리미엄에 대응키 위해선 한중 FTA 추진과 같은 중화권에 대한 통상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운시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분명 순풍을 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해운환경은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어 항상 예의 주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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