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9 13:34
하반기 해운경기, 대체로 회복세 유지 전망
KMI, 글로벌 해운시황 진단과 전망 발표
올 하반기 해운경기는 세계 교역량 증가로 대체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상반기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가고 건화물선 운임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6월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글로벌 해운시황 진단과 글로벌 조선 및 선박금융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해운시황 전망을 발표했다.
KMI에 따르면 2/4분기 원양 및 근해항로 컨테이너선 시황은 물동량 회복과 선사들의 선복량 조절에 따른 선박공급 감소로 시황 회복세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근해항로 가운데 한·일 및 한·중항로를 제외한 모든 항로에서 전분기 대비 운임 인상이 이루어졌다.
북미항로(수출, 수입)운임지수의 경우 올 1분기 108.4, 100.1에서 2분기 109.8, 103.7을 기록했다.
유럽항로(수출, 수입)운임지수의 경우 올 1분기 87.1, 87.1에서 2분기 91.3, 89.3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시황 전망을 보면 올 3/4분기 원양 및 근해항로 운임은 2/4분기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용선시황의 상승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수요측면에서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의 수출진작책과 중국의 소득증대에 따라 세계 교역량 증가가 예상되며, 올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9.7%(지난 분기 예측치 4.8%) 상승한 1억 3,600만TEU로 예상되며, 이는 금융위기 이전 해상물동량 1억 3,100만TEU를 넘어선 수준이다.
공급측면에서 금년 전체 선박량은 2009년 대비 6.2% 증가한 1,290만TEU로 전망돼 공급과잉 우려도 예상보다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KMI 2010세계해운전망’에서 예측한 선박량(2009년 대비 11.1% 상승한 1,493만 TEU)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올 인도예정량은 127만TEU(지난 분기 예측치 193만 TEU)로 예상되고, 해체량은 약 22만TEU로 지난해 말 예측치 18만 8,200TEU를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계선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공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초 기준 총 48만 2,000TEU가 계선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세계 컨테이너 선박량의 3.6% 규모(3월 초 계선량은 124만TEU로 전 선대의 9.5%)다. 단, 계선 선박은 이미 상당부분 운항에 투입되어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 속도는 둔화될 전망이다.
HR 지수는 지난 분기 500포인트 이하였으나 6월 들어 6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금년 컨테이너선 시황은 올 1분기 회복세를 이어 회복 국면이 안정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해운시장에 있어 공급과잉이 가장 큰 원인이나 컨테이너선 시장의 계선량 감소 속도가 줄어드는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둔화되고, 미국의 경제 회복이 빨라지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이후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회복 국면이 점쳐지는 만큼 올 하반기 적극적인 시장 대응과 2011년 이후를 대비한 선대 포트폴리오 점검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건화물선 시황을 보면 금년 2/4분기 BDI는 올 1/4분기 대비 11.2% 상승한 3,366포인트를 기록했다. 2분기는 BDI가 5월 26일 연중 최고 4,209포인트와 6월 25일 연중 최저치 2,501포인트를 기록해 변동성이 큰 시기였다.
케이프 선형이 BDI 변동을 주도하는 가운데, 기타 선형의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다만, 전반적인 운임상승과 용선료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평균 BDI지수는 2000년 이후 장기평균치 3,364 포인트를 돌파했다. 케이프사이즈급 선박의 1년 용선료도 상승(1/4분기 28,500달러/일 → 2/4분기 29,083달러/일)했다.
금년 건화물선 시황은 2009년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BDI는 2009년 2,617포인트에 비해 약 15% 상승한 3,000포인트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조선 인도 지연,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운송수요 증대, 중국·호주·브라질 항만의 체선 악화 등은 시황개선 요인의 영향이다.
KMI 패널조사결과, 금년 BDI 연평균 전망치는 3,076포인트이다. 수요측면에서 총 물동량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Clarkson은 작년 12월부터 매월 벌크선 총 물동량 증가율을 지속 상향 조정했다. 2009년 12월 전망치 5.4% → 2010년 3월 전망치 7.1% → 2010년 5월 전망치 7.3%를 기록했다.
금년 1∼5월 중국 철광석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했다.중국 등 원자재 수입국의 물동량 증가가 전망된다. 공급측면에서 신조선 인도 우려감이 시황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나 발주취소, 인도연기 등 공급조절노력이 지속되면서 선박량 감소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 이전까지 발주취소량은 20%에 육박(인도예정량 1억 1천만 DWT → 실제인도량 7,000만 DWT 예상)했다. 2분기 이전까지 인도 연기 선박량은 인도 예정량의 약 35% 예상된다.금년 건화물선 시황은 전년 대비 호전될 전망이며, 하반기 들어 공급량 증가 둔화와 물동량 증가에 따라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선사들의 공급조절 노력(신조선 인도 지연 등)과 세계 건화물 물동량 증가가 주요인으로 판단된다.
한편 올 2분기 유조선운임지수(World Scale;WS)는 88.5포인트로 1분기 90.3포인트 대비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 불안감에 따라 지난 5월 WS가 67.5포인트로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년 2분기 WS 88.5는 2009년 동기(36.5) 대비 142.5% 상승해 높은 수준이다. 극동향 MR(Medium Range) 석유제품운반선(3만 DWT) 운임도 상승(1/4, 137.5→ 2/4, 139.6)했다.
유조선시황의 경우 중국에 이어 미국 석유 수요의 회복과 주요국 정유공장 유지보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2010년 유조선 시황은 2009년 대비 회복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WS는 83포인트로 2009년 42포인트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 전망된다.
다만, KMI 패널조사결과 공급량 증가 우려에 따라 3분기 평균 WS는 75포인트로 둔화되고, 4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여 86.3포인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년 WS 연평균 전망치는 83, 2011년은 86.3으로 전망된다. WS에 대한 운임산정기준 조정으로 운임수입은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았다.
수요측면에서 중국, 인도 등 비OECD 국가들의 원유수입 증가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공급측면에서 VLCC 인도량은 2009년 1,670만 DWT에서 금년 1,960만DWT로 전년대비 17.4% 전망이나 발주잔량비율은 39.8%에서 35.3%로 줄어 공급 압력은 전년 대비 낮아질 전망이다.
VLCC 해체량은 전년대비 9.4%(2009년 5월 213척→2010년 5월 193척) 증가했다. 다만, 시황 개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신조선 인도 증가, 저장시설용 VLCC수요 감소 등에 따른 선박 공급 증가 우려에 따라 2010년 하반기는 상반기 평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선주들의 계선, 공동운항(pool) 등을 통해 합리적인 선대 조절과 신조 발주 선박에 대한 인도지연 등의 노력을 통해 선박 공급량 증가를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석유제품선 시황은 공급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기존 선대 대비 발주잔량 비율은 2008년 35.4%, 09년 22.6%에서 현재 16.7%로 감소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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