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8 11:28
철광석가격 향후 상승세 지속 전망
경기회복 기대감과 중국 수입확대로
●●● 주요 원자재가격은 4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그리스 재정위기가 확대되면서 큰 폭으로 반락했다. 유가(WTI 기준)는 5월 초 배럴당 86달러를 상회하기도 했으나 5월에만 전월말 대비 19.4% 급락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철금속도 일제히 5월 들어 크게 하락, 4월 중순까지 전년대비 46% 급등했던 니켈만이 전년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실질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세계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는 확장추세다.
미국, 독일, 일본의 산업생산은 2월 전년동월대비 각각 1.7%, 5.4%, 31.3% 증가했으며 중국의 경우 2009년 12월 전년동월대비 18.5% 증가했다.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는 2008년 12월을 저점으로 상승추세가 지속됐다. 세계 교역량이 2009년 1분기 2조7천억달러에서 3분기 3조3천억달러로 증가하는 등 향후 점진적인 개선이 지속됐다. 글로벌 경제성장 추세와 함께 투기적 포지션 규모도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원유의 투기적 포지션은 1~2년 간격으로 증감을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2007~2008년 유가 급등기 중 투기적 포지션은 유가의 움직임을 선행해 증감했다. 4월 중순 원유 및 일부 금속 선물옵션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원자재 가격 강세를 유도했다. 5월 들어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투기적 포지션도 크게 위축됐다. 옥수수, 소맥, 대두 등 곡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2008년 7월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2009년 2월 이후 반등하며 2010년 4월까지 상승세가 지속됐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말 이전까지는 경기침체로 실질수요가 증가하지 않은 가운데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금년 들어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실질수요 회복기대 및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투기자금이 상품시장으로 이동하며 에너지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5월 유로재정 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경기 위축 우려 및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선물가격도 하락했으나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가 확대되면서 콘탱고 현상이 심화돼 향후 유가반등 가능성도 반영되고 있다.
국제 원유수요는 완만한 증가가 예상된다.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금년 OECD국가들의 수요는 작년과 비슷한 45.4백만b/d로 예상되지만 비OECD 국가들의 수요는 4%수준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원유수요가 작년 8,511천b/d에서 금년 9,034천b/d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 원유수요 증가분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원유공급은 OPEC 및 비OPEC 국가 모두 증가가 예상된다.
원유수요가 3분기부터 회복됨에 따라 4분기 이후 원유 부족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요증가에 따른 공급부족량은 금년 4분기에 0.5백만b/d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초과공급으로 인한 원유재고 누적이 완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증가세를 보이던 원유재고는 2009년 9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OECD회원국의 원유재고는 2008년 5월 이후 증가세가 지속, 작년 9월말 43억배럴을 기록했으나 12월말 42억배럴로 감소했다. OPEC 및 타지역 국가들의 증산 가능성도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는 2009년말 이르쿠츠크 타이세트에서 연해주 코즈미노를 잇는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을 개통해 원유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수출규모는 0.3백만b/d이며 2014년까지 원유 수출량을 1백만b/d까지 높일 계획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로 가격 상승전망이 우세하다. 제조업 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의 2.1%, 6.0%에서 2.3%, 6.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유가 급등 가능성도 있으나 더블딥 발생시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로지역 긴축재정의 영향 및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속도가 완만해 급격한 원유 수요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계 수요의 55%를 차지하는 OECD 국가들의 수요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증가는 예상되지만 천연가스의 공급증대 및 가격안정 등으로 급격한 수요증대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2010년중 유가는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까지 배럴당 80~90달러 범위를 유지하며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가격에 반영된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85~90달러 수준이다. 세계경기의 회복지속으로 유가는 2011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2011년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단지 그리스 재정위기 및 각국의 출구전략 실행 등 일시적 위험요인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한편 2010년 국제 철광석 가격(계약기준)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일본제철,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Vale와 금년 2분기 적용될 철광석 기준가격을 톤당 110~120달러에 수입키로 합의했다. 이는 2009~2010년 계약가격인 톤당 60달러 대비 80~100% 높은 가격이다.
현물(spot)가격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을 지속해 작년 4월 톤당 63달러까지 급락했으나 하반기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 금년 4월 현재 톤당 159달러까지 급상승했다. 이는 금년 계약가격(분기)을 45% 초과한 수준이다.
원료탄 가격도 최근 전년대비 55%이상 인상됐다. 신일본제철은 BMA와 금년 2분기 공급분의 원료탄 가격을 전년대비 55% 상승한 톤당 200달러에 합의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반등의 배경을 보면 계약방식을 연간시스템에서 분기시스템으로 변경했다.
신일본제철이 BMA와 원료탄 계약방식을 분기단위로 변경함에 따라 철광석도 지난 40년간 유지돼 온 연간 계약방식을 분기단위로 변경할 것을 합의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 10년간 철강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중국의 수요증가로 세계 철강 원재료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된 데 기인한다.
철광석 업체들의 분기 계약 요구는 가격상승기에 스팟 가격이 연간 계약가격보다 항상 높아 수익창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계약방식의 변경으로 세계 3대 철광석업체들은 금년에 적어도 5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1990년대 중반이후 주요 수입업자인 일본과 한국을 추월해 세계 철강 원료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등장했다. 작년 세계 철광석 수입물량 932백만톤중 67% 차지했다. 2008년말 금융위기 이후 향후 생산목적 이외에 선제적 물량확보와 투기적 요소가 혼재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
작년 철광석 수입량은 628백만톤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중국 중소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스팟 구매는 확대됐다. 작년 중국 철강업체들은 스팟시장에서의 물량확보 및 시세차익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수입했다.
특히 중국 중소형 철강사들이 스팟시장에서 구매를 늘리면서 스팟 시장가격의 급상승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의 철광석 재고 수준은 철강 생산량을 초과해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가격 인상은 연쇄적으로 철강재 및 수요산업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전가돼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원료탄의 가격인상과 함께 철광석 계약조건이 분기단위로 변경돼 철강재가격도 1/3배 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철강재 벤치마크 가격인 열연코일 가격은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의 상승 등으로 안정세를 벗어나 상승추세가 예상된다. 금년 1월 톤당 550달러에서 다음 분기 말까지 톤당 725~750달러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가격보다 90%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계약방식의 변경은 철광석가격의 변동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분기 단위로 변경됨에 따라 스팟가격이 철광석 가격 결정의 주요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가격의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철광석시장에서의 중국비중 확대로 철광석 스팟가격은 원재료 연간계약의 선행지표로 인식돼 왔으며 분기 계약으로 바뀔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철광석가격은 향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중국의 수입확대로 현재의 철광석 스팟가격은 한국과 일본 철강사들의 2분기 계약가격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계약가격 추가 인상이 우려된다.
최근 중국 철강협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원료 계약가격 체결 욕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자국내 대형 철강사들에게 2개월동안 주요 철광석업체 3사부터의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내 철광석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스팟 가격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한편 LME 비철금속 가격지수는 2008년 12월말 최저점을 기록한 후 2009년 3월부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세다. 최근 중국에 이은 미국의 실물경기 호조로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구리가격이 급등하자 니켈, 알루미늄 등 기타 비철금속 전품목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달러약세와 각국의 저금리 정책에 따른 대체투자등으로 금, 구리 등 일부 종목만 가격 상승한 것과는 다른 특징이다.
풍부한 외환보유고 활용목적과 대규모 투자에 피리요한 원자재를 저가에 구매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적 재고확보가 지속되고 있다.
또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정부와 실수요자들도 재고확보를 위한 구매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전기동 수요의 39%, 아연과 연 수요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비철금속 수요 1위 국가이며 비철금속 수요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 현재 LME 비철금속 재고는 2005년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들어 세계 각국이 출구전략 시행을 하반기 이후로 늦추면서 글로벌 투자자금과 투기자금 등 풍부한 유동성이 원자재 투자로 유입되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유 등 원자재가격은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로지역 재정위기 진행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모니터링 및 저가 형성시 수요물량 확보 등 기업들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 국내물가도 일정 수준 상승이 불가피하다. 수입 철광석 가격 2배 상승에 더불어 석탄 50%, 비철금속 20%, 제 1차 금속제품 10%의 수입 가격상승을 가정하면 전반적인 국산품 가격은 1.34%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원화강세는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부담을 일부 흡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수요산업의 원가부담을 가중시켜 수익성 하락을 초래했다.
또 원료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및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감소 등이 예상된다.
원가부담은 대부분의 업종에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그 정도는 업종별로 상이하다.
특히 건설, 자동차, 섬유, 석유화학, 가전, 일반기계 업종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철강산업은 원가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 가능해 부정적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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