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7 13:10
해운업계의 대표적 단체인 한국선주협회가 18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선주협회의 반세기 역사는 바로 우리 해운업이 성장해 온 발자취와도 같은 것이다. 열악한 환경하에서 한국을 세계 5위 해운국으로 올려놓기까지에는 그동안 숱한 역경을 헤쳐나와야 했을 것이다.
한국해운업이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정책이 한몫했다. 수출과 해운업은 바늘과 실과 같은 사이인지라 수출물동량의 지속적인 뒷받침은 해운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수출, 해운, 조선업이 연계돼 기간산업으로서 한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 왔다.
해운업은 대표적인 시황순응산업이기에 세계 경기 흐름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세계경제의 불황은 곧바로 해운업에 타격을 가해 몇차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84년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다. 국적외항업계가 ‘헤쳐모여’하지 않으면 안될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부실한 선사를 정리해 인수합병 형식으로 새로운 외항업계의 구도를 만들어 제 2의 도약을 기약케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선주협회 역시 방만한 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외항선사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협회로서의 내실과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한국선주협회는 우리나라 대표적 해운단체다. 그만큼 국내 해운업계가 선주협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겠다. 선주협회는 그동안 우리 외항해운업계가 국제경쟁력을 갖도록 여러 방도의 정책 지원방안을 수립해 지속적이면서 면밀한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미흡한 점도 없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50주년을 맞아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구태보다는 비전있는 미래를 구상하는데 열의와 성의를 더욱 갖도록 선주협회를 격려하는데 보다 비중을 두고 싶은 것이다.
미증유의 세계경기침체를 극복한 우리 해운선사들은 정부의 상시 구조조정에 의해 앞으로 더욱 내실있는 해운기업으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선주협회도 오는 2020년까지 해운업계 총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고 세계 3대 해운국으로 올라서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당초 오는 2015년까지 세계 5대 해운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예상보다 5년이나 빠른 올해 초 그리스와 일본,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 5위 해운국으로 급부상했다.
아직 1~4위 최상위권 국가들과 격차가 크지만 우수한 인적자원등 우리 해운업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해운선진국들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한국선주협회의 당찬 결의다.
선주협회는 향후 우리 해운업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선박금융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계 5위 해운국, 세계 1위 조선국임에도 선박금융 전문기관은 고사하고 관련 전문인력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또 호황일 때 무턱대고 지원하다 불황시 회수에 나서는 근시안적 금융시스템도 개선되도록 선주협회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선주협회는 또한 일본이나 중국처럼 대량화물 수송시 국적선사를 우선 배려하는 등 선사들과 화주간의 협력 증진 문제도 해운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토록 노력해야 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선주협회는 삼면이 바다이고 수출입화물 99% 이상이 해상을 통해 운송되는 만큼 무엇보다 다양한 대국민 홍보와 사회공헌 활동등으로 관련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정진해 주길 바란다. <정창훈 편집장 chjeong@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