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9 13:49
국책,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 올 경제성장률을 연이어 상향조정해 발표하고 있다.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로 다소 움추려 들기는 했지만 세계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활기를 띠고 있고 실제로 교역량이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수정 전망치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로선 세계 교역환경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유럽국가들의 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출입 해상물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이로인해 유휴 컨테이너선박들의 수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 10일 전세계 컨테이너 유휴선박이 총 71만5천TEU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1월이후 최저수준이다. 너무 빠른 판단인지는 몰라도 이같은 추세라면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발주도 조만간 본격화되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갖게 한다.
실제로 해운업이 주산업인 그리스는 최근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주들이 컨테이너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들어 정기선, 부정기선 운임추이를 보면 분명 해운업이 대불황을 딛고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해운업황이 급속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계 유수선사들은 지난 1분기 대부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작년에 비해 영업손실이 크게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선사도 있기는 하다.
해운선사들의 영업실적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어 올 한해 해운경기를 낙관하는 관계자들이 지배적이다. 예상보다 빨리 턴어라운드를 달성했고 연구기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올 해운시황은 지독한 악재가 없는 한 큰 무리없이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전 유럽지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아이슬란드의 화산재로 인해 다시 유럽지역 항공노선이 폐쇄되는가 하면 동남아지역의 주요 해운시장인 태국이 정부군과 시위대간의 대립이 내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소요사태가 심각해 향후 세계 해운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제 전문 연구기관에선 남유럽 재정위기와 서브프라임 위기를 비교하며 향후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예사롭게 보고있지는 않다는 반증이다.
서브프라임 위기와 비교시 현 남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는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남유럽 경제의 회복지연과 정치적 갈등, 유로화 체제가 지닌 맹점 등으로 단기간내 불안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남유럽국가와의 교역량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한국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잔존하고 있어 올 해운업황이 회복세를 지속해 나갈지 장담하기는 아직 이른 면도 있다.
해운선사들간에도 향후 시황 전망에 대해 견해차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일부 유수선사들은 대규모 선대확충을 위한 투자계획을 밝히는 가 하면 자금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선사들은 조심스런 행보를 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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