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 국가들 수출 선전

지난해 에너지 수출 국가들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9%대에 진입하고 수출순위도 9위로 상승했으나, 올해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황기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수출확대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17일 '2009년 국가별 수출성과의 특징'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60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 자원 수출국가의 점유율 하락,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 그리고 수출점유율의 양극화 등이 주요 특징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대표적 국가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등 에너지 수출국가로, 이들은 불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감소와 수출단가 하락의 이중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에너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점유율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31개국 중 아시아 국가가 중국, 홍콩, 한국 등 총 12개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점유율이 확대된 국가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은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로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이 유지되고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 및 경기부양정책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무협은 평가했다.

또 수출규모에 따른 양극화가 확대됐는데 상위 20개국의 점유율은 증가한 반면, 중·하위 40개국 그룹은 감소하여 불황기 이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양극화는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주요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올해는 에너지 수요 증가, 환율하락, 수출실적의 평준화 등 지난해와 반대의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지난해 확대한 수출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확대, 아시아 역내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 후발 경쟁국가의 추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