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9 09:07

해운시황 회복과 선복과잉 우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동반침체는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는 국면이다. 이에 따라 세계 해운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해빙기를 맞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작년동기와 비교시 확연히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분기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현 정기선 시황의 회복세다. 2008년 11월이후 급격히 하락했던 해운시황으로 지난해 해운선사들은 막대한 적자를 시현하며 심각한 경영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미증유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침체정도는 매우 심했다. 하지만 해운경기는 분명 사이클이 있기에 선사들은 대불황 극복에 올인하며 새 돌파구를 찾는데 주력했다.

선사들의 예측대로 올들어 세계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해상물동량도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잡히는 시기는 앞으로 2년여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지만 선사들의 기대대로 빠르게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

작년에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던 해운선사로선 금년은 이를 보전하는 상당히 중요한 한해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 한해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선사 존폐위기까지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운선사들의 턴어라운드 의지는 대단하다.

지난해 힘겨운 한해를 보낸 해운업계는 금년에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해 왔지만 다행히도 국내항만 물동량이 작년 12월부터 경기침체 이전수준을 회복했고 올들어선 두자리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해운선사들은 크게 고무되고 있다.

물량이 작년대비 큰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불황으로 인한 선박 계선으로 선복부족현상이 심화될 정도다.

아울러 컨화물을 실어나를 빈컨테이너가 크게 모자라 선사, 화주 모두 비상이 걸렸다. 유수선사들은 발빠르게 컨테이너박스 신조 발주에 나섰지만 대부분 제조회사가 중국에 있는데다 그마저도 작년 불황으로 도산한 곳이 많아 적기에 빈컨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같이 미증유의 대불황 후유증은 시황 회복기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사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선복과잉이다. 유럽항로의 경우 벌써부터 선복과잉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어 운임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유럽항로의 경우 호황기에는 여타항로가 부러워할정도로 물량이 넘친 항로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급속히 바닥세를 보이면서 선사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호황기에도 해운전문가들은 유럽항로에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경쟁적으로 투입되는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맹이 폐지된 유럽항로는 개개 선사들의 치열한 집화 경쟁장으로 바뀌면서 선복과잉에 대한 브레이크 부재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올들어 해운경기는 분명 눈에 띄게 살아나고 있다. 일부 세계 유수선사들은 호황기를 대비해 대량 신조발주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선사들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선복 증강 정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아직도 계선 선박이 바다에 떠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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