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7 18:30
조선·해운 시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알리는 청신호가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악을 맞았던 조선·해운 시황이 지난해 말 바닥을 찍고 본격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상승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와 컨테이너용선지수 등이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 건조되는 선박의 가격추이를 나타내는 신조선가도 최근 상승국면으로 전환해 해운업계와 조선업계가 불황의 바닥에서 본격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발틱운임지수의 경우 작년 1·4분기 평균 156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작년 2·4분기 2714에서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2814, 3401을 기록한 이후 올해 1·4분기 평균치는 3027을 기록했다. 이날 현재 발틱운임지수는 3020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안정적인 추세에서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발틱운임지수란 석탄, 철광석,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벌크선을 사용하려는 원자재 생산자와 수요처 간의 거래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석탄, 철광석 등의 원자재뿐 아니라 완성된 제품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컨테이너 임대비용(컨테이너용선지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초 335.5를 기록했던 'HR컨테이너용선지수'가 2월 초와 3월 초에 각각 339.7과 357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399.5를 기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발틱운임지수와 컨테이너용선지수만 놓고 볼 때 해운 경기가 확실히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었는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조선가격도 저점을 찍었다는 분위기다. 영국 조선분야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이 집계한 신조선가 지수는 작년 말 138을 정점으로 올해 1월15일 136까지 떨어진 뒤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9일 137로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16일에는 138, 23일에는 139를 기록했다.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의 개별선박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18만t급 벌크선의 경우 연 초부터 지난 9일까지 5600만달러를 지속했으나 23일에는 5700만달러로 상승했다. 유조선, 벌크선 등도 소폭이지만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이달 초 2억1200만5000달러에서 지난 23일 2억1100만달러로 하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가격이 인상 추세여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과잉설비에 따른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모든 조선업체들이 선박가격 인상 혜택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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