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8 09:37
상장 해운주(株)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해운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아직은 그 느낌의 강도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러 해운 시황 관련 지수들을 접할 때 분명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들어서도 부침(浮沈)이 계속됐던 벌크운임지수, 컨테이너운임지수, 탱커운임지수 등이 이제 저점을 통과하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해운경기 호전에는 해운선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기침체하에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해운업계로선 어떻게 경영전략을 짜 위기를 탈출할 지에 대해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008년 11월이후 폭락한 운임지수들을 보면서 해운선사들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유수 해운선사들은 생존의 기술을 터득한 듯 격한 풍랑을 헤치며 위기 극복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실어나를 화물들이 없어 배들을 매각하거나 계선시키는 방법으로 일단 위기를 넘기면서 유동자금을 확보했다. 또 감속을 통해 선대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최대한 긴축경영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섰다.
힘든 결정이지만 임직원들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같은 뼈아픈 자구노력이 없었다면 세계 경제 회복과 동시에 해운선사들의 턴어라운드 계획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물론 몇몇 대형선사에 국한돼 있기는 했지만 유수 대형 선사들은 정부나 금융권에서 선박을 사주는 등 직접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중소형 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지원책이 미미했기에 일부 중견 선사들도 도산이나 법정관리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정부나 금융권에선 해운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더욱 적극적인 지원책을 실행해 옮겨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작년 후반기부터 물동량이 살아나면서 올들어 주요 국내항만의 컨테이너화물 처리량이 작년동기에 비해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해운선사들이 수송할 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올 해운선사들은 작년과는 달리 봄바람을 느끼며 흑자전환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경기가 올해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해운전문가들이 지배적이지만 세계 경제흐름에 따라 급속히 반전할 수도 있어 해운선사들은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중국의 출구전략 움직임, 위안화 절상 압력 그리고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은 세계 해상물동량의 변수가 되고 있다.
해운시황은 상당히 민감하다. 세계 경제의 변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세밀히 분석하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은 해운경기 회생의 큰 악재로 작용할 소지는 적은 것 같다.
하지만 해운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경제 변수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면밀한 대응책은 항시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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