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4 09:27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까지 해운업은 수년간 초호황을 구가했다. 과거 해운산업은 호불황의 주기가 뚜렷했지만 중국 등 브릭스국가들의 성장세에 이같은 주기는 불확실 그 자체가 돼 버렸다.
해운업계가 그야마로 잘 나가던 시절, 선사들은 무조건 앞만 보고 매출 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짭짤한 장사를 위해 수차례 이어가는 용대선사업도 대성황이었다.
하지만 지속된 세계경제 호황도 미국발 금융위기 한방에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 특히 시황에 민감한 해운업은 유례가 없는 세계경제 동반침체에 침몰위기 상황까지 처하게 됐고 실제로 문을 닫는 선사들이 줄을 이었다.
정기선사, 부정기선사 할 것 없이 물량이 급격히 줄다보니 심각한 수급불균형으로 운임은 가파르게 바닥권으로 폭락하면서 자금압박에 허덕이게 됐다.
호황시 불황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체제가 제대로 작동한 선사들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자금 유동성에 있어 위험수위에 도달한 대형선사들은 너도나도 자금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대불황 위기탈출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대부분의 해운선사들이 지난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그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는 자신감과 새해 들어 물량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기회로 삼고 내실을 기하면서 경영합리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작년 한해 기록한 엄청난 적자를 올해부터 보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해운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번 경제위기로 해운업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견실한 중소해운기업들의 경우 대형 해운회사들에 비해 적자폭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쟁력 있는 강한 중소해운기업의 육성 필요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해운업의 발전을 위해선 한계에 직면한 양적 성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질적 성장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선 작지만 강한 중소선사의 등장과 역할이 절실하다고 해운연구소인 KMI측이 지적하고 있어 더욱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해운산업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중소선사와 해운중개업 등 많은 중소 해운업체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소 해운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은 우선적으로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나 미래 대비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지원 방법과 수준에 관한 시책은 기업의 역량 차이를 감안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키 위해선 자생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지원시책도 기업의 책임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정책은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까지 확대되는 동시에 민간의 책임이 강화될 수 있도록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유난히 중소기업의 비중도가 낮다. 전문화,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선 내실있는 중소해운기업들의 육성이 시급하다 하겠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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